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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스마트폰 1억2000만대 생산 ‘빨간불’…LG전자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큰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스마트폰과 가전의 생산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도 공장은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생산의 40%인 최대 1억2000만대의 스마트폰 생산을 담당한다. 인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준비 중이던 국내 제조사들의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3일 “인도 주정부 지침에 따라 노이다 공장을 25일까지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LG전자도 노이다와 푸네에 위치한 생산법인을 3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서는 세탁기 등 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푸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도 일부 생산한다.

당장,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신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 시장 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노이다는 인도 수도 뉴델리의 위성도시다. 삼성전자는 2018년 노이다에 7억달러(약 8100억원)가량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인도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능력은 연간 1억2000만대로 늘어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노이다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당장 올해 인도 현지 생산량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관련 계열사들도 인도 현지 협업 체제를 갖추고 있어 이번 공장 폐쇄 영향을 받게 됐다.

인도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 만회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인도 프리미엄(가격이 42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점유율 34%)를 차지했지만 작년엔 선두를 중국의 원플러스에 내줬다.

원플러스의 작년 인도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33%, 삼성전자는 26%였다. 작년 4분기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기존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2018년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다시 중국의 비보에 역전당한 것이다.

인도 시장 확대를 총력전을 펼치는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1억 2000만대 수준까지 연간 생산량 늘릴 계획이었다.

한해 휴대폰 생산량(3억대)의 40%를 인도에서 생산하며 정조준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차질이 불가피하다.

19분기 연속 스마트폰 사업 적자늪에 빠진 LG전자도 비상이다. 이미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LG전자는 인도 등 신시장 공략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까지 가를 상황이다. 최대 시장인 인도 공략이 절실했던 만큼,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 시장에서 상승 탄력을 받던 가전 분야도 제동이 걸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 인도 TV 시장에서 21.4%(수량 기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는 42.2%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시장조사기관 TR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onsumer Electronics) 부문에서 인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3위에 오르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던 상태다.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 부문이 13위, TV가 15위에 오르며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던 상태였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가전에서도 선호도를 높여가던 상황에서,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마케팅 활동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전자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서 이달 말까지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LG전자의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 가전제품 매출 또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LG전자의 H&A 사업본부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21조6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의 19조511억원 대비 10.5% 증가한 것이다. 박세정·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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