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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우외환 증권株…부진의 터널 끝은 언제?
주가 2004년 이후 최저 수준
ELS·DLS 및 대체투자 손실우려
증시 안정시 큰 폭 실적반등 전망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반등을 노리던 증권주가 계속된 악재들과 글로벌 증시 폭락에 신음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19일 982.95로 추락하며 2004년 12월 28일(932.9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엔 증시 반등에 따라 1045.83으로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된 만큼 1000선이 또다시 붕괴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개별 증권주들 역시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삼성증권은 20일 종가가 2만3900원으로, 2005년 5월 12일(2만3850원) 이후 최저였다. 미래에셋대우는 2004년 12월 16일(3590원) 이후 처음으로 19~20일 종가가 4000원선을 하회했다. NH투자증권은 19일에 2004년 8월 6일(6720원) 이후 최저인 6859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증권주가 19~20일 사이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폭락했다.

증권주들은 지난해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각종 의혹과 사고로 사모펀드, 메자닌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은행(IB) 관련 수익이 축소될 위험에 처했다. 공모펀드도 신규 판매가 감소하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대내외 투자여건이 악화되며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운용손실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의 주가 및 유가급락이 이어질 경우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요구) 등 헤지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를 크게 확대해 온 만큼 대체투자 손실 리스크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최근 저금리 환경으로 수익 개선이 구조적으로 어려워진 은행, 보험사에 비해 증권사는 증시 안정시 가장 큰 폭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가지수가 계속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마진콜 규모가 계속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유동성 부담은 해결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배당매력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대신증권(8.37%), 현대차증권(5.97%), DB금융투자(5.90%), 부국증권(5.76%), 메리츠증권(5.28%) 등 증권사들의 배당수익률(보통주 기준)이 높은 편이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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