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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美 이어 印도 직격탄… 현대기아차 글로벌 공장이 흔들린다
현대기아차 주요시장 유럽·미국·인도공장 가동 중단
올 세계 자동차수요 전망도 속속 하향조정 최악 상황
일각선 현대기아차 연간 판매 402만2000대 전망도
현대차 첸나이 공장 조립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 이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대·기아차 글로벌 공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인도공장마저 멈췄기 때문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인도 정부의 동참 요청에 따라 첸나이 1, 2공장 운영을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기아차 공장도 인도정부의 지침이 내려오는 대로 곧 가동중단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미국, 유럽에 이어 아시아 공장마저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 됐다.

현대·기아차에 있어 인도 시장은 '포스트 차이나'로 삼고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등 전략 기지중 하나여서 이번 공장 중단은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현대·기아차 인도공장의 지난해 상반기 생산량은 35만1837대로 1년 전보다 1.1%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과 인도 공장의 생산량 차이는 지난해 상반기 8만9723대로, 2018년 상반기(20만6561대)에 비해 크게 좁혀졌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인도 생산량이 중국을 곧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었다.

그 만큼 인도 시장은 현대기아차에 전략 요충지로 베뉴와 셀토스 등 잇따라 신차가 출시되고, 연산 30만대 규모인 기아차의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 가동도 시작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70만대 규모의 현대차 첸나이 1·2공장과 함께 인도 내에 연간 100만대 생산 체계를 갖췄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최근 호실적을 내면서 부진했던 중국시장에서의 실적을 만회했던 유럽과 미국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3일부터 2주간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2주간 생산중단한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은 지난해 각각 31만여대와 34만여대를 생산했다.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영향권에 들어섰다. 현재는 조지아공장은 엔진 재고 남아있어 정상 가동중이지만 재고가 2~3일치 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동중단 검토중에 있다. 그나마 유럽에서 정상 가동중인 터키 공장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불안한 상황이다.

글로벌 공장이 속속 멈추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 전망치도 속속 하향조정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세계 각국에서 이동제한 조치가 나오는 국면에서 자동차 수요 급감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부지역에서는 아예 영업점을 열지 않는 곳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르키트는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공장이 6∼15일 멈추면 생산이 144만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8900만대였다.

삼성증권은 현대·기아차도 올해 생산대수를 441만4000대에서 402만2000대로 8.9% 낮춰 잡았다. 중국은 67만대에서 55만대로 내렸다.

현재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은 정상가동 중이고 울산 등지에서는 근무시간을 60시간으로 늘리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언제 상황이 급변할지 예측불가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코로나19의 위기가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거다"며 "우리처럼 학습이 잘 되어야 2개월 안에 종료될텐데, 인도는 이제 닫았으니 4~5월까지 길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유럽과 미국 공장 셧다운이 장기화 된다면 현대·기아차 글로벌 전략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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