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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채 3개월내 만기 15兆…9월에 또 6조원대 폭탄
'회사채 만기' 4월 6조원, 5·6월도 4조원대
"미국, 낮은 등급 회사채 발행 늘어나"
"신흥국 로컬채권 약세 피할 길 없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이 늘어나는 4월이 다가오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압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4월보다 물량이 적은 5월과 6월에도 각각 4조원대 물량이 만기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7, 8월에 각각 3조원대로 내려가는 회사채 만기물량은 9월에 다시 6조원대의 폭탄이 예고돼 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여파로 실물경제가 얼어붙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회사채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수록 기업의 회사채 만기 대응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12월이 만기인 국내 회사채 50조8727억원어치 중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는 6조5495억원 규모다. 4월은 연중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은 시기로 꼽히지만, 역대 4월 만기도래 물량과 비교해도 금투협이 통계를 발간한 1991년 이래 최대 규모다. 당장 지난해 4월 만기 회사채 물량 5조9122억원과 비교해봐도 10% 넘게 늘어난 규모다.

4월에 이어 5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4조385억원, 6월에는 4조 2193억원 규모다. 이어 7월(3조6251억원)과 8월(3조5010억원)에 잠시 줄었다가 9월엔 6조4753억원으로 다시 부담이 되는 물량이 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모두 한계기업에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려던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히게 되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들이 무너져내릴 수 있어서다.

기업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도 최근 8년여만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국고채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일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신용 스프레드는 83.8bp로 2012년 2월 6일(85.0bp)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으로 통화 가치가 하락해 신흥국 로컬 채권은 이슈가 완화할 때까지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특히 정부 지원이 없는 민간 회사채 중 재무 상태가 취약한 투기등급 회사채의 유동성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 신용등급 하향 기조도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최근 금융채는 순매수하는 반면 회사채는 계속해서 순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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