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親黃체제 구축 길 열려
당 공관위와 불화설도 일축 행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헤럴드DB]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전 ‘황세모’(이도 저도 아니라는 뜻)란 별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황대표는 최근 한선교 미래한국당 전 대표의 ‘반란’을 사실상 진압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까지 부른 공관위 내 파열음도 잡아내는 모습이다. 직접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김종인 불발설’에 따른 후폭풍도 최소화했다는 평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앞서 황 대표는 인재영입 과정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등 행보에서 ‘오락가락’ 리더십을 보인다고 해 비판을 받았었다. 수도권의 한 다선 의원은 “승패와 상관없이 총선 전에 굳건한 친황(친황교안) 체제부터 구축하겠다는 뜻도 보인다”고 했다.
친황계로 꼽히는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23일 오후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새로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한다. 황 대표와 원 대표는 황 대표 측에서 영입한 인사 상당수를 당선권(20번) 최선두에 두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등이다.
애초 황 대표의 뜻과 다른 설계를 해 ‘한선교의 난’이란 용어까지 만든 한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며 “저를 염려하고 격려해 준 황 대표에게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고 했다. 황 대표에 대한 반발 뜻을 접고 결국 백기투항한 셈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오른쪽)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위원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태구민(태영호) 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지지방문 행사에서 서로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연합] |
황 대표는 전날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서울 강남갑 선거사무소에서 마주했다. 김 전 위원장이 사퇴한 후 두 인사가 공개 행사에서 만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대화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는 “황 대표가 태 전 공사 응원은 물론, 김 전 위원장과의 불화설도 잠재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황 대표가 직접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게된 후에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영입 실패 책임론이 쑥 들어간 상황이다.
황 대표가 이같이 당 내 파열음을 거듭 단속 중이지만, 잠재적 뇌관은 남아있다. 황 대표 측근 일색으로 미래한국당 비례 후보 명단이 짜여질 시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지역구에서 친황을 공천하지 못한 황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에 무리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마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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