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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이미지 벗자" 간판 바꿔다는 기업들
LS산전·현대상선·한화케미칼 등 옛 이름 버리고 이미지 쇄신
LS산전 관계자가 고객에게 자사의 스마트에너지 패키지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LS산전 제공]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기업들이 수년, 길게는 수십년간 써오던 회사의 간판을 바꿔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 사명이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에 뒤쳐지고, 혁신.미래 신사업 등 기업의 비전과 확장성을 상징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기업 주주총회 시즌이 이어지면서 사명 변경을 안건으로 올리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오는 24일 주총을 여는 LS산전이다.

LS산전은 올 주총에서 사명을 LS일렉트릭으로 변경한다. 1983년 금성산전에서부터 이어져오던 '산전(산업용 전기)' 꼬리표를 떼는 것이다. 직류솔루션, 스마트에너지 등 전기 에너지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전이라는 사명이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상선도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사명을 'HMM'으로 변경한다. 1983년 이후 37년만에 이뤄지는 사명 변경 작업이다. 지난 2016년 현대그룹에서 완전분리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현대'라는 브랜드를 사용해왔지만, 지난해 5월 새 CI(Corporate Identity)를 발표하는 등 사명 변경에 속도를 내왔다. 해외에서 이미 익숙하게 쓰이는 'HMM(Hyundai Merchant Marine)'의 상징성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꿨다. 회사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을 상징했던 '케미칼을 과감히 버리고, 사업 통합을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미의 '솔루션'을 채택한 것이다. 이미 지난 연말 공시를 통해 사명 변경을 알리고 석달여가 지난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의 바뀐 사명은 시장에 제대로 안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사명 변경에 연이어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이름을 통해 시장과 고객들에게 이미지 쇄신을 하기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기업 인사담당자 443명을 대상한 설문에 따르면 사명 변경 때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로 ‘회사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될 것 같다(37.5%)’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고객들이 동일 기업으로 인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34.5%)’도 이어진 반면, ‘기대한 효과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11.3%)’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사명 변경을 고려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로는 35.1%(복수응답)가 ‘기존의 이름으로는 회사의 특색을 살리기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인수/합병/주주 변경 등 불가피한 이유 때문에(26.4%)’, ‘사명이 어려워서 또는 너무 길어서(12.5%)’, ‘기존 이름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11.2%)’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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