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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률 韓 1.0% vs 伊 8.3%…검사역량·고령자 비율이 ‘판가름’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
WHO 전세계 평균 4.1%
이란 6.5%·독일 0.2% 등
국가별 치명률 최대 수십배 差
조기 확진자 선별 시스템 미작동
고령자 많은 국가 치명률 급증세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치명률이 나라별 수십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를 찾아내는 국가별 검사역량과 확진자 가운데 고령자비율 등 나라별 인구특성에 따라 치명률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세계 177개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4만4000여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1만34명에 달한다. 확잔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평균 4.1%다. 확진자 1000명 가운데 41명이 사망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치명률은 메르스(30%)나 사스(10%)보다는 확연하게 낮지만 독감(0.1%) 보다는 확연히 높다.

특히 코로나19 치명률은 국가별로 많게는 수십 배의 차이를 보였다. 19일 0시 기준으로 독일의 치명률은 0.2%에 불과했지만 같은 유럽에 있는 이탈리아는 치명률이 8.3%를 기록했다. 같은 감염병인데도 치명률이 8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91명으로 치명률은 1.06%다. 중동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이란의 치명률은 6.5%로 이탈리아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4.0%, 일본 3.4%, 미국은 1.8%였고, 유럽에서는 스페인(4.4%), 프랑스(2.7%)가 우리나라 보다 높았고 독일과 스위스(0.7%)는 상대적으로 낮은 축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똑같은 감염병인데도 이처럼 치명률이 국가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은 주로 나라별 검사 역량과 확진자 중에서 코로나19의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자 비율이 얼마인지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지적한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검사역량이 우수해 발병 초반부터 적극적인 검사에 나선 탓에 전체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견됐을 수 있고 확진자가 많다보니 그중 사망자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검사인원만 30만명 이상이고 조기에 확진해서 격리병상 수용 등 적절한 의료 제공한 것도 치명률을 낮춘데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조기에 확진자를 찾아내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미 상당히 나빠진 상태에서 확진되고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높은 또 다른 이유로 고령감염자가 많은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50대 이상이 76%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 환자의 비율이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우리나라의 치명률은 30대는 0.11%지만 50대 0.43, 60대 1.57%, 70대6.05%, 80세 이상 9.66%로 나이가 들수록 급속히 올라간다.

이같은 결과는 다른 나라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후베이성의 1~2월 연령별 치명률은 한국보다 크게 높다. 50대는 1.3%, 60대는 4.6%, 70대는 9.8%, 80대 이상은 무려 18%에 이른다. 이탈리아국립보건연구원(IS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이탈리아 50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 60대는 3.2%, 70대는 11.8%, 80대는 18.8%, 90대 이상은 21.6%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는 조기에 확진자를 찾아내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고령자 확진자가 많아 이 두가지 요인이 다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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