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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사람보다 부자 먼저…” 美 코로나 검사 불평등 논란
스타·정치인 등은 빠르게 검사
위급환자 소외·장시간 대기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둘러싸고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스타·정치인 등은 빠르게 검사를 받는데 정작 위급한 환자가 소외되거나 북새통인 응급실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게 다반사여서 의료 체계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프로농구(NBA)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는 선수 전원이 지난 주말 코로나19 검사를 민간 연구소에서 받았고, 케빈 듀랜트 등 4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공공 보건소를 통해선 가당치 않을 속도로 검사가 이뤄졌고 결과까지 나온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검사를 받기 위해 악전고투한 교사 루크 잰카 씨의 사례를 WP는 전했다. 폐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전전한 끝에 11일만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잰카 씨는 “이런 부자 나라에 사는 게 불행”이라며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이 사회의 위선을 더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와 관련, “위중한 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NBA 팀 전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선 안 됐다”며 “검사는 부자를 위한 게 아니라 아픈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유력인사들 가운데엔 정치인들의 코로나19 급행 검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맷 가에츠 의원 등이 최근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이 나온 걸 문제 삼는 것이다.

AP는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30세 여성을 조명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매우 위험한데 지난주부터 기침을 동반한 고열 증상을 보였다.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의사 권고가 있었지만, 결국 검사를 받지 못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AP에 “왜 의원들은 앞 줄에 서고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뒤로 밀려 나야 하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검사 관련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특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잘 산다고 코로나 검사에 우선권을 가져선 안 된다”면서도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는데, 몇 몇 사람이 매우 빨리 검사를 받은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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