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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망자 中 넘어선 伊…동북아 역유입 우려 ‘초비상’
이탈리아 확진자 4만명도 넘어서
3400명대 사망…중국보다 많아
진정세 한국·중국·홍콩, 대응 고심
19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추월했다. 이탈리아를 찾은 중국 의료진들은 더욱 엄격한 이동 제한 조치가 적용돼야 한다면서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사진은 이탈리아 나폴리 시내 거리를 지나고 있는 마스크를 쓴 행인들의 모습. [EPA]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중국을 추월했다. 중국과 홍콩, 한국 등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은 해외 역유입 가능성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19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가 3405명을 기록, 3245명의 사망자가 보고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를 뛰어넘었다. 하루새 사망자가 427명이나 급증했고,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역시 5322명이 증가한 4만1035명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중국은 새로 확진된 35명의 확진자 중 자국 내 전염 발생 건은 없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에 유독 취약한 노령자 감염자 비중이 높은 것이 이탈리아 내 사망자 급증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감염률이 가장 높은 북부 지역에서는 이미 환자 폭증으로 보건 시스템 마비가 현실화 하고 있다.

치료 시설 부족으로 환자들은 야외에 마련된 임시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공립병원 내부 복도에 환자들이 줄지어 서 있는 장면도 어렵잖게 목격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호 장비 수급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도 이탈리아의 방역 대책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료 지원팀을 이끌고 이탈리아를 찾은 중국 적십자회 쑨 슈오펑 부총재는 북부 밀라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엄격한 이동제한 정책의 ‘부재’를 꼬집으며 더욱 엄격한 조치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달 전 코로나19가 확산된 중국 우한이 겪은 상황과 현재 이탈리아 북부의 상황은 매우 유사하다”면서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대중교통이 운행되고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있거나 파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쑨 부총재는 이탈리아인들이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고, 사람들이 자체 자가격리에 전격 돌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대륙 외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바이러스 해외 역유입 차단이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8명까지 확진자가 줄었던 중국은 해외 유입 감염건이 늘면서 최근 며칠 간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수는 16일 21명, 17일 13명, 18일 35명이었다.

이미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는 유럽과 미국발 여행자들의 접근을 막는 상업시설들이 속출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해외 체류 중인 가족의 본국 송환을 서두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바이러스 해외 역유입 차단을 위해 과거 다른 나라들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취했던 입국 금지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한 의료계 종사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국경을 더욱 좁히고 입국자 수를 크게 줄이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정부가 유럽과 미국 등 새로운 (코로나19) 유행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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