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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교민 귀국길…중남미 교민 이송작전 ‘비상’
에콰도르 등 열악한 현지상황
외교부, 임시항공편 대안 고심
이란 교민과 그 가족, 주재원 80명이 18일(현지시간) 오후 테헤란 이맘호메이니국제공항에서 주이란 한국 대사관의 안내에 따라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각국이 국경을 전면 봉쇄하며 현지에 고립된 우리 교민들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 장기간 협상 끝에 이란 내 교민들을 전세기로 귀국시킨 외교부는 남미 내 교민들을 위한 귀국 방안을 고심 중이지만, 열악한 현지 상황 탓에 귀국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80명을 태운 정부 특별 전세기는 이날 오전 3시께(현지시간)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협조로 띄운 이 전세기에는 이란 내에 머물고 있던 우리 국민 74명과 함께 이란 국적의 교민 가족 등 6명이 탑승했다.

외교부는 사실상 국경이 봉쇄된 이란에서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협상을 계속해왔다.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국적기가 이란 공항에 착륙할 수 없어 외교부는 이란 항공사와 협의 끝에 제3국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세기를 동원, 교민들을 한국까지 데려올 수 있었다.

외교부의 설명에 따르면 귀국 협상 과정에서 경유지인 UAE 측은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협력에 나섰지만, 정작 이란 항공사가 협상 막판 억지를 부리며 교민들의 귀국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었다.

외교부는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는 교민과 자력으로 이란을 탈출한 일부를 제외한 100여 명의 잔류 교민에 대해 현지 공관을 통한 모니터링을 계속하며 교민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교민을 귀국시킬 수 있게 된 이란과 달리, 최근 잇따른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이 발표되고 있는 남미 지역의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당장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거리 이동마저 제한된 에콰도르의 경우, 정부가 한국행 항공편이 남아있는 미국 플로리다행 전세기를 동원하려 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계획을 취소했다.

주에콰도르 대사관은 18일(현지시간) “대사관 및 코이카 사무소에서 추진하던 항공 전세기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며 “전 세계적인 항공 노선의 대폭 감소와 짧은 시간 내 예약 폭주로 인해, 당초 미국-한국 간 구입 가능한 항공권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세기 투입이 취소되며 현지에 고립된 코이카 봉사단과 교민 70여 명은 현지에 남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페루 역시 국경폐쇄로 교민들의 발이 묶인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페루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150여 명으로,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수도 리마에서 1000㎞ 이상 떨어진 쿠스코에 머물고 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들 중 조기 귀국을 희망하는 인원이 140여 명”이라며 “페루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물론 쿠스코에서 수도 리마까지 이동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황을 보면서 임시 항공편 투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군용기를 투입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술용 가운 8만 벌을 미얀마에서 들여왔다. 19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로 출발한 공군 수송기 C-130J 2대가 현지 한국기업이 제작한 수술복을 싣고 이날 새벽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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