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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黃’ 징크스…다가설수록 멀어진다
‘공천 논란’ 한선교, 자연스레 거리
영입 1호 지성호·김은희 공천 수난
黃 체제 실세들도 경선 등서 고전
총선 전후 親黃 계파 재편 가능성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사람들로 꼽힌 인사 상당수가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의 주변에서 멀어지고 있다. ‘친황(친황교안) 징크스’란 말이 생길 지경이다.

당 안팎에선 4·15 총선을 전후로 대대적인 계파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오는 중이다.

황 대표 체제의 첫 사무총장을 맡은 바 있는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제 그의 측근으로 보기 힘든 분위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인사는 대학 선·후배로 과거부터 연을 쌓아왔다. 한 대표가 통합당의 위성정당 격인 한국당 대표로 간 일 또한 황 대표의 신임이 있어 가능했다. 두 인사 간 호의적 관계는 한 대표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꺼내면서 흔들렸다. 황 대표의 뜻이 담겼다고 보기 힘든 결과였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관심 쏟은 영입 인사들도 그와 떨어진 곳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황 대표가 올해 1호 영입 인사로 칭한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는 경기 고양갑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됐다.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서를 냈지만 원내 진입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황 대표가 반긴 영입 인사들은 미래한국당이 첫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냈을 때 대부분 당선권 밖 20위권에 놓이는 등 수모를 겪었다.

황 대표와 연이 깊은 인사들은 총선 전 경선에서도 줄줄이 낙방하고 있다. 황 대표 체제의 2대 사무총장이던 박맹우 의원은 경선에서 떨어졌다. 박 의원은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승복했다. 황 대표의 당 대표 전당대회를 도운 김우석 당 대표 상임특보,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미래한국당 창당을 주도한 ‘전략통’ 원영섭 조직부총장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황 대표와 가까운 이진복·김도읍·최교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또 그와 가까운 것으로 잘 알려진 한 현역 의원과의 만남 때도 공천 문제와 관련, 부정적 입장을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은 황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황계가 허약해질 수 있어서다. 현 상황으론 황 대표가 21대 국회로 입성한다 해도 그를 따를 인사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 안팎에선 통합당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한 정점식 의원,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 등을 중심으로 친황계의 재편이 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모두 당선된다는 가정하에서다. 이들은 각각 황 대표의 ‘왼팔’과 ‘오른팔’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정 의원은 경남 통영시고성군에서 재선을 노린다. 윤 전 검사장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원내 입성에 도전한다. 이 밖에 황 대표 체제에서 요직을 맡은 김명연·박완수·추경호 의원 등도 본선 티켓을 땄다. 초선 의원 중 대표적인 친황계로 꼽힌 민경욱 의원도 최근 컷오프 판정을 뒤집고 경선 기회를 얻게 됐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계파 재편은 그만큼 떠나보낼 사람이나 적이 생겼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며 “황 대표도 자기 사람 지키기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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