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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배럴당 10달러 시대 ‘성큼’
WTI·브렌트유, 2000년대 초반 ‘회귀’
사우디·러, 가격인하·증산계획도 한몫
일부선 배럴당 한자릿수 가격 전망도

국제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낙폭을 키우며 연일 추락하고 있다. 배럴당 20달러선 붕괴는 기정사실되는 흐름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 떨어진 20.37달러로 마쳤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최저치로, 역대 3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브렌트유 역시 13% 떨어진 24.9달러로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번주에만 각각 36%, 26%가량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여러 나라가 여행금지 조치를 취하고 항공사들이 운항을 취소하면서 고가 제트유 수요는 사실상 실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조치 때문에 저유가에도 가계의 석유 소비가 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 및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전략석유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해 자국산 원유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에드워드 마샬 글로벌리스크매니지먼트 원유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정부가 물이 새는 둑을 주먹으로 막은 네덜란드 소년이라고 생각한다”고 WSJ에 말했다. 정부 노력으로는 거대한 유가 하락 파고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라는 구조가 지속되는한 현재 유가가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올해 2분기 WTI와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20달러로 낮췄다. 2주 만에 추가로 유가 전망치를 낮췄음에도 유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또 다시 골드만삭스가 전망치를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비 라젠드란 에너지인텔리전스 리서치국장은 유가가 1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CNBC에 “우리는 1~2주 동안 하루에 1000만배럴 이상의 공급 과잉을 겪을 수 있다”며 “그건 미친 것이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백악관 경제고문이자 석유컨설팅업체 설립자 밥 맥넬리는 “석유업체가 원유를 생산해도 보관하거나 팔 곳이 없다”며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미국 정부 구매와 상관 없이 배럴당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 전망했다.

온라인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 보다 뒤늦게 확산 중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 활동이 정상화 하려면 5월말이나 6월초, 미국은 6월말이나 7월초가 예상된다며 현재 최상의 시나리오는 유가는 추가로 더 떨어져 1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올해 마지막 분기에 세계 경제 활동이 정상화 한다면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공급 경쟁, 저유가로 타격을 입은 미국의 셰일석유 산업 상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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