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럽, 코로나 확진자 중국 넘어서…‘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유럽 전체 확진자 9만1513명, 中 8만908명 추월
유럽 하루사이 1만2088명 증가…누적 사망자 4143명
伊, 병실·의료진·장비 부족…스페인·독일·프랑스도 비슷

유럽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중국을 추월하는 등 급증하면서 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라파엘병원의 중환자실 의료진들이 환자의 차트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들불처럼 번져가는 가운데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을 넘어섰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하루사이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확산 방지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영국은 전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독일 난민 수용을 중단했다.

▶유럽 코로나18 확진자 급증= 19일 각국 보건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만1513명으로, 8만908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를 추월했다.

주요국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이탈리아가 3만5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4769명, 독일 1만2289명, 프랑스 9134명, 스위스 3115명, 영국 2626명, 네덜란드 2051명, 오스트리아 1646명, 노르웨이 1562명 등이다. 벨기에(1486명), 스웨덴(1192명), 덴마크(1057명), 포르투갈(642명), 체코(522명) 등에서도 비교적 많은 수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사망자도 이탈리아 2978명을 비롯해 스페인 638명, 프랑스 264명, 영국 104명, 네덜란드 58명, 스위스 33명, 독일 28명 등으로 총 4200명에 육박한다.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3237명)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탈리아 등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의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하루에 3000~4000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일부지역에선 최악의 의료 마비 사태를 겪고 있다. 롬바르디아주 내 병원의 중환자 병상은 800여개에 불과한데, 긴급 치료를 요하는 중증 환자는 1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중증 환자 증가 추이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날이 갈수록 압박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일주일새 사망자가 400명 가까이 쏟아져나온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도 사실상 중환자 병실이 바닥난 상태다.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등의 필수 장비 부족은 북부 전역에서 공통으로 겪는 문제다.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주 주지사는 “이 상태로 가면 조만간 신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축구장에 천막을 설치해 임시 병실로 쓰는 긴급 대책을 내놨고, 밀라노 컨벤션센터도 400여개 병상을 갖춘 의료시설로 활용된다. 심지어 항구도시 제노바에선 항구에 정박한 페리선을 임시 병원으로 사용키로 하고 현재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500~3000명씩 발생하고 있어 이들을 치료할 의료시설·의료진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대응책 잇따라= 유럽 각국의 코로나19 피해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며 각국 정부도 고강도 추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전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적절한 때가 아니다’며 미뤄오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교직원 중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결국 휴교령을 결정했다. 휴교령은 오는 20일부터 발효된다. 언제 다시 수업을 재개할지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독일은 난민 수용을 중단했고, 그리스는 10명 이상의 야외 모임 또는 회합을 전면 금지했다.

핀란드는 국경통제를 강화하는 유럽국가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16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학교와 대학교, 도서관, 박물관, 극장, 스포츠 센터 등을 폐쇄한 데 이은 추가 조처다.

국경 봉쇄, 휴교령을 내린 덴마크 정부도 대부분의 상점 문을 닫고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후속 조처를 내놨다. 또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을 입국 제한국으로 지정하고 비자 발급 규정을 강화하는 등 입국 문턱을 높였다.

이밖에 폴란드와 터키, 체코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고자 최대 20조~65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