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 학생생활기록부 마감일 조정 가능성
수시 원서접수, 수능까지 줄줄이 연기 가능
“개학 연기로 재학생, 재수생 보다 불리해”
“수능 일정 1~2주 순연시키는 것이 바람직”
일선 학교들 “학생부 마감일, 대입일정 없어 혼란”
교육부 “개학일 확정되면 대입 일정 발표할 것”
지난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의 책걸상이 중간·기말고사, 수능 모의평가 등이 실시되는 시험일처럼 분단별로 일렬로 줄지어 배치돼 있다. 개학 뒤에도 수업 중 학생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학교측의 조치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개학이 총 5주나 연기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한 대입 일정이 조정될지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 박백범 차관은 “수능 1~2주 연기를 포함한 9가지 대안을 갖고 있다”고 밝혀, 어떤 식으로든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마감일이 연기되느냐가 가장 큰 변수로, 수능시험 일정도 조금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1학기 학생부 기재 마감일은 8월31일이며, 이를 통해 9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따라서 8월31일이 연기되느냐가 전체적인 대입 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8월31일까지 학생부 기록 작성이 완료되느냐 여부”라며 “수시 원서접수가 9월7일부터인데, 이 일정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그 이후 입시일정은 그대로 진행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학 연기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수시일정 조정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수능 일정도 1주일 가량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개학 연기로 인해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며, 대입 일정도 순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현 상황에서는 방학을 줄이면서 학사일정을 맞추고 이에 따라 대입 일정도 예년처럼 가져가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대입 일정을 1주일 정도 순연시키는 것이 수험생들이나 교사들도 원하는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개학 연기로 재학생들이 재수생들보다 불리하다고 느끼고 있기때문에, 수능 일정을 1~2주 정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냈다. 이 소장은 “학생부 기재 마감일부터 수시 원서접수, 수능 일정까지 1~2주 가량 연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당장 8월31일로 정해진 1학기 학생부 마감일과 9월7일 시작하는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제대로 맞추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교육부가 4월6일 개학하는 경우와 더 연장될 경우를 가정해, 학사일정과 대입일정 예상 시나리오를 미리 제시하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개학일이 확정되면 대입 일정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재학생 수험생들의 경우 재수생들과의 경쟁에서 시간적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수시 준비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영덕 소장은 “지금 수험생들은 본인이 학습계획을 잘 세워서 실천해야 하고 여름방학 단축이 확실한 만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지원자들은 지금부터 자기소개서 작성을 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소장도 “학종이나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여름방학 단축 등을 고려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정시는 예년에 비해 좀 더 구체적인 주 단위나 월 단위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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