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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당 경선] 바이든, 4연승으로 ‘대세론 굳히기’ 들어간다
플로리다·일로노이·애리조나 등 3곳 싹쓸이
샌더스와 격차 더 벌리며 독주 체제 가속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대세론 굳히기’ 들어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열린 플로리다(대의원 219명)·일리노이(155명)·애리조나(67명)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제치고 모두 승리했다.

개표가 96% 진행된 플로리다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61.9%의 지지를 얻어 22.8%에 그친 샌더스 의원에 승리를 거뒀다. 91%의 개표 집계를 보인 일리노이에선 바이든이 59.4%로, 샌더스의 35.7%를 크게 앞섰다. 개표가 67% 진행된 애리조나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42.4%의 지지를 얻어 29.9%의 샌더스 의원을 이기고 있다.

이날 싹쓸이 승리로 바이든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을 크게 따돌리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 확정을 향한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앞서 지난 3일 14개 주가 경선을 치른 ‘슈퍼 화요일’에 10곳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두고 지난주 ‘미니 화요일’에도 6곳 중 5곳 승리를 거머쥔 데 이어 이날까지 압승, 대세론을 더욱 굳히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승리를 한 이후 파죽의 4연승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기준 바이든은 1121명의 대의원을 확보, 839명에 그친 샌더스를 크게 앞섰다. 대선후보 ‘매직 넘버’는 1991명이다.

AP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는 샌더스 의원에게 또 다른 타격”이라며 흑인과 백인 노동자 계층이 바이든 편을 들면서 샌더스의 초기 기세는 증발해버렸다고 평했다.

샌더스가 주된 지지층인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것도 패인의 하나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히스패닉의 경우 이날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승부처 플로리다에서 유권자의 20%에 달했지만, 여론조사는 오히려 바이든이 앞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AP]

이는 멕시코 출신이 많은 다른 지역과 달리 플로리다는 쿠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넘어온 이들이 많은데 그들은 ‘민주적 사회주의자’ 샌더스에게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백인 유권자가 많은 1·2차 경선에서 참패하며 위기에 몰렸던 바이든은 유색 인종 비율이 늘어난 3차 네바다 경선에서 2위로 올라선 후 최대 지지 기반인 흑인 유권자가 과반을 차지한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첫 승리를 달성, 기사회생했다.

이후 ‘중도 진영 단일화’로 샌더스와 양강 구도를 만든 뒤 슈퍼 화요일 이후 승기를 잡았다. 경쟁 후보들의 사퇴 후 지지 선언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주류를 대표하는 후보로 자리매김한 바이든이 샌더스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AP는 바이든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부활한 뒤 민주당 기득권층이 11월 대선 때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바이든 뒤에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지지층이 확고한 공화당, 진보 지지자가 확실한 민주당 간에 중도 표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질 대선에선 ‘민주적 사회주의자’ 샌더스보다 중도 성향 바이든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샌더스는 연패의 늪에 빠지며 동력을 급속히 잃는 분위기여서 경선을 계속 이어갈지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플로리다 등 3곳의 패배는 타격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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