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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 ‘슬기로운 코로나기’ 상담해보니…“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두가 같은 상황…우리나라 대처에도 위안받길”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코로나기’는 ‘코로나+나기’의 합성어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김빛나·박지영 수습기자]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기’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를 ‘코로나기’로 볼 수 있을 만큼 우리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코로나+나기’의 합성어가 바로 ‘코로나기’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 선언 이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슬기롭게 ‘코로나기’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 블루(우울증)’에 시달리던 본지 수습기자는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 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를 통해 18일 오전 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해당 기자는 극심한 장염 증세로 병원을 찾기도 했다.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은 감염병 스트레스 증가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운영한다. 확진자와 가족(트라우마센터)뿐 아니라 격리자·일반인(정신건강복지센터)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통화에서 해당 기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하루 종일 우울하다.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이어 “유일한 취미가 영화 관람과 미술품 감상이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만 머물고 있다. 물론 친구들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지금 전화 주신 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처지라는 걸 인식하면 일단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일이 닥치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 새로운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숨을 크게 쉬면서 운동을 해 본다든지, 미술관에 못가는 아쉬움을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달래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조언도 있었다. 그는 “잠이 안 온다면 마른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써 보면 좋을 것 같다. 따뜻한 물을 많이 먹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호소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적극적으로 대처를 잘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위안을 받는 것도 좋다”며 “유럽 등에서는 마스크도 제대로 안 쓰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쓰고 있지 않나. 특히 이 모든 게 언젠가 끝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의 감염병 스트레스 대응 지침. [질병관리본부 제공]

최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장) 연구팀이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절반 이상 정지된 것으로 느낀다’는 응답은 59.8%로 나타났다.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불안(48.8%) ▷분노(21.6%) ▷충격(12.6%) ▷공포(11.6%) ▷슬픔(3.7%) 순이었다. 실제 시민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불안, 우울증, 청결 강박증, 가짜 뉴스에 따른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회피하고자 가능한 많은 정보를 모으려고 한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불안감을 가중하고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며 “과도하게 정보를 탐색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병에 대한 자극적인 정보나 부정적인 말은 최대한 자제하고 감염병 유행 상황을 받아들여 안정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준호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일단 강박증을 완화시키는 첫 단계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기저의 불안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10번 씻던 사람이 바로 안 씻을 수 없다. 10번에서 9번, 8번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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