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靑·軍 화력훈련 비판 반발…“더위 먹은 소” 비난
우리민족끼리, 김여정 담화보다는 수위 낮춰
“일상적 훈련…주권국가의 정정당당한 권리”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청와대와 합동참모본부가 앞서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를 비판한 데 대해 ‘주제넘은 넋두리’라며 반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실시된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청와대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를 비롯한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한반도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데 대해 반발했다. 다만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거센 비난을 퍼부었던 것과 달리 선전매체를 내세워 나름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제 처지도 모르는 주제넘은 넋두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청와대와 남조선 군부가 ‘평화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군사분야합의 정신에 배치된다’, ‘유감’ 등으로 시비질을 해댔다”며 “더위 먹은 소 달만 보아도 헐떡인다고 이번 남조선 당국의 처사가 꼭 그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단거리발사체 3발을 발사하자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합참은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사실 남조선 당국은 ‘평화’니 ‘유감’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면서 남측이 작년 미국과 ‘북침전쟁연습 소동’을 벌이고, 스텔스전투기 F-35A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등을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마도 이번 ‘COVID-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남조선에서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진행됐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거론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계속해서 “명백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이번에 또다시 진행한 화력타격훈련이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나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군사훈련”이라면서 “그 어떤 침략책동도 단호히 짓부시고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수호하기 위한 주권국가의 정정당당한 권리”라며 단거리발사체 발사 등 군사훈련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문 앞에 남조선 강점 미군이 항시적으로 주둔해있고 북침을 겨냥한 전쟁연습들이 남조선에서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데 우리만이 팔짱을 끼고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그런데도 저들은 군사훈련을 해도 무방하고 우리는 하면 안된다고 생억지를 부리고 있으니 세상에 이런 파렴치한들이 어디 또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이 선전매체를 활용해 남측을 비난하기는 했지만 앞서 김 제1부부장이 지난 3일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청와대의 북한 인민군 합동타격훈련에 대한 강한 우려와 중단 촉구를 겨냥해 거칠게 비난한 것보다는 형식이나 내용적 측면에서 수위를 낮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합참이 강한 유감을 표명하기는 했으나 청와대가 북한 인민군 합동타격훈련 때와 달리 직접적으로 강한 우려나 중단 촉구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제1부부장 담화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친서를 보내고 문 대통령이 답신을 보내는 등 남북정상 간 신뢰를 확인하는 친서교환이 이뤄졌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