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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직접 기업어음 매입…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특별기구 만들어 기업어음 직접 매입
기업에 직접 유동성 지원 효과
2008년 당시 3500억 달러 매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선다. 연준이 기업에 직접 현금을 제공하는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적해진 뉴욕의 씨티은행 현금지급기(ATM)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선다.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에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자 기업에 직접 현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CP매입기구(CPFF)를 설치해 3개월짜리 달러표시 CP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시기에 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보장하기 위해 연준은 경제 전반에 걸쳐 가정과 기업, 일자리를 지지하는 신용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기업 부채를 매입하거나 가계와 기업에 직접 대출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예외적이고 긴급한’ 상황에서 재무부의 사전 승인을 걸쳐 CPFF를 설치할 수 있다. 재무부는 연준의 신용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100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시적으로 CPFF를 운용했다. 당시 연준은 2010년 2월까지 약 3500억달러 규모의 CP를 사들였으며 재무부는 500억달러를 특별 편성했다. 로이터통신은 “CPFF는 연준이 미국 고용의 절반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에 직접 자금을 조달해주는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연준이 이달 들어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1.0%포인씩 전격 인하하고, 양적완화 및 금융권 신용지원 방안까지 내놓았지만 시장이 안정되지 않자 금융위기 수준의 대응책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준은 CP를 OIS금리(overnight indexed swap rate·하루짜리 단기금리)보다 200베이시스포인트(bp) 높게 사들일 방침이다. 2008년엔 300bp 높게 매입했다. 블룸버그의 거시경제전략을 맡고 있는 캐머런 크레이즈는 “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실망스러운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초단기 유동성 공급도 계속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하루짜리 환매조건부 채권(Repo·레포) 거래를 5000억달러 한도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연준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통화감독국(OCC)과 공동으로 기업과 가계에 적극적인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잠정적으로 유동성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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