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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연기금, 삼성·현대차·SK 등 130여개사 주총 이사선임안 반대
캐나다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등 6곳
대부분 사유는 '독립성 결여' 및 '여러 곳 겸임'

[헤럴드경제 이세진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해외 연기금이 국내 주요 기업의 이사 및 감사 선임 등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1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의결권정보광장(vip.cgs.or.kr)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캐나다연금(CPPIB),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 플로리다연금(SBAFlorida) 등 6개 해외 연기금이 의결권 행사 사전 공시를 통해 반대 의결권 행사를 예고한 기업은 총 130여개사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 계열사의 이사회 구성에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18일 주총을 여는 현대모비스와 관련해 해외 연기금 6곳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일제히 반대 의견을 냈다.

BCI는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아서라고 이유를 밝혔고 OTTP는 이사회의 여성 수가 충분하지 않다며 성별 다양성을 요구했다.

플로리다연금은 이사가 3곳 이상의 이사회에서 중복해 속할 때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이외에 현대차, 기아차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김준규·임창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6개 해외 연기금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주로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현대차 최은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는 6곳 중 5곳이, 김상현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6곳 중 4곳이 반대 입장을 냈다.

삼성전자 최윤호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7곳 중 4곳이 반대했다. 이 중 플로리다연금은 최 후보자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한다는 이유에서 반대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7곳 중 3곳이 반대 의견을 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 안건에 대해 미리 입장을 공개한 3곳의 해외 연기금은 모두 김태한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이중 BCI는 독립적이지 않은 이사가 핵심 위원으로 재직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낸 전영현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6곳 중 5곳이 독립성 부족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을 사전 공시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석희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해외 연기금 5곳 중 4곳이, LG생활건강의 경우 김기영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입장을 밝힌 5개 해외 연기금 모두가 반대 입장을 냈다.

이들 해외 연기금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은 많지 않아 이들의 반대 의결권 행사가 안건 부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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