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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폭락 2주만에 14조 증발…변액보험 어쩌나
주식관련 42%·해외비중 16%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노출
보험사 “해지보다는 관리를”

# 코스피 1700선이 붕괴되면서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지난 13일 A보험사의 펀드 상담 콜센터에는 변액보험 문의가 평소보다 4배 가량 늘었다. 향후 시장 전망이나 위험자산 관리, 수익률 관련해서 묻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증시 요동으로 국내증시가 하락하면서 국내 변액보험 자산이 급락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수요가 늘었던 변액보험의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투자자도 보험사도 비상이 걸렸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13일 기준 변액보험 순자산은 91조1616억원이다. 지난달말 기준 변액보험 순자산은 105조387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와 해외 증시가 일제히 폭락을 거듭하며 이달 12일 99조2066억원에 이어 13일 91조1616억원으로 급락했다. 불과 2주만에 14조원이 빠졌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운용된다. 생보사의 변액보험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국내투자의 경우 주식형·주식혼합형이 약 42%, 채권·채권혼합형이 약 49%, 기타 9%를 차지했다. 변액보험 전체 순자산 가운데 해외투자(주식·채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에 달하고 있다.

증시가 폭락하면서 변액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변액 운용부서는 요동치는 금융시장에 현재상황이 지속될 경우, 상황 전으로 복귀할 경우, 추가 악화할 경우 등 자본시장 시나리오별 계획을 마련해 주식 배분을 탄력 운영하며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생보사의 변액운용부서 관계자는 “당분간 공포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투자심리의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위험을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대응 방안이다. 우량채권과 펀더멘탈이 강한 글로벌 우량기업주식 위주로 분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의 변액운용부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을 회복한 경험이 이미 있다”면서 “자산별로 리스크 관리 기조를 강화하면서 기회요인 발굴을 통한 수익 제고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변액보험 가입자들에게 “장기 상품인만큼 해지에 신중해야 한다. 한 두 개 펀드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산별, 국가별로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구성하는 게 좋다”면서 “보험사에 배치된 펀드주치의와 같은 전문가에게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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