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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태섭은 어쩌다 떨어졌나
“공수처 반대” 등 할 말 하는 소신파
“당 떠나라” 친문 결집에 속수무책
중도층 민심 후폭풍 걱정하는 與
지난 2월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금태섭 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내 경선에서 패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당 내에선 이번 경선 결과가 중도층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 의원은 지난 12일 강서갑의 경선에서 강선우 민주당 전 부대변인에게 패했다. 당초 당 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소신파 의원으로 지지도와 인지도를 쌓은 만큼 금 의원의 경선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상대 후보인 강 전 부대변인은 추가 공모에 공천을 신청해 뒤늦게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경선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정치 신인인 강 전 부대변인이 권리당원의 지지를 업고 승리하자 당 내는 크게 술렁였다.

이같은 경선 결과는 지역구의 친문(親文) 당원들이 결집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시민 50% 등의 여론조사로 실시됐지만 강성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나서면서 그들의 표심이 크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금 의원은 친문 당원들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언행 불일치를 보여왔다”며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면서 친문 당원들로부터 “민주당을 떠나라”는 등의 문자폭탄을 받았다. 그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안에도 당 내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져 또 다시 친문 당원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 의원의 소신 정치가 일부 강성 지지자들에겐 ‘미운털’이 된 셈이다.

특히 ‘조국 수호’를 외치며 등판한 김남국 변호사에 대해 금 의원이 “이번 선거를 조국 수호전으로 치를 수 없다”고 맞서면서 친문 당원들과의 각은 더 벌어졌다. 동시에 강 전 부대변인이 친(親)조국 성향으로 경선에 나서면서 당원들이 강 전 대변인 쪽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당 내에선 금 의원의 낙천을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중도층 민심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경선이 원칙에 따라 진행된 만큼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근형 전략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결과를 보니 유권자들의 선택이나 당원들의 선택이 거의 일치했던 것 같다. 민심과 당심이 특별히 달랐다고 볼 수가 없다”며 “민주적 절차에 의한 유권자들의 선택이라서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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