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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코로나19 사망자 대규모 매장지…우주서도 관측”
사망자 수 이란 발표보다 많을 듯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12일(현지시간) 전경. 보건 당국은 이날 기준으로 1만75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42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이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자 이들을 묻기 위한 매장지 파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 불과 일주일 만에 축구장 길이와 맞먹는 대형 참호 2곳이 구축됐다. 사망자가 이란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많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우주공학기술 업체 맥사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을 입수, 코로나19 사망자 매장지가 우주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란 측은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공개한 며칠 뒤 이런 참호를 파기 시작했다. 수도 테헤란 남쪽으로 120㎞ 가량 떨어진 시아파 이슬람교도의 성지인 곰에 있는 한 공원묘지가 해당 장소다.

이란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새로운 묘지 조성을 시작해 같은 달 말엔 2개의 대형 참호가 완성된 걸 위성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총 길이는 100야드(약 91m)에 달한다고 했다.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곰 지역에서 늘어나는 바이러스 희생자를 수용하기 위해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란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중국을 제외하고 이날 기준 확진자가 1만75명이다. 이탈리아(1만5113명)에 이어 두 번째다. 사망자는 429명이다. 치사율이 세계 평균(3.4%)보다 높은 4.3%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확진자 가운데엔 정·관계 고위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달 초엔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의 모하마드 미르 모하마디 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 중 숨졌다. 지난달 27일엔 주 시리아 대사를 지낸 유력 성직자 하디 호스로샤히가 곰에서 사망했다. 같은 날 이란 여성으론 최고위직인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의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WP는 “곰에서 사망자수를 이란 당국이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사망자가 공식 집계치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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