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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브라질 관료와 어깨 맞댄 사진 있는데…트럼프 “걱정없어”
대통령실 국장, 마러라고서 트럼프 밀접 접촉
감기 증상 귀국 후 2차례 검사→확진 판정
백악관 “그 사람과 거의 접촉 없었다” 발표
트럼프 코로나19로 대규모 유세 취소 시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브라질 대통령실의 파이우 바인가르텐(오른쪽 첫번째) 커뮤니케이션국장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 자격으로 지난 7일 플로리다 주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그는 트럼프(오른쪽 두번째) 대통령과 어깨를 맞대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야구모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바인가르텐 인스타그램 캡쳐]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근 밀접한 접촉을 한 브라질 대통령실의 한 관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걸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다만, 예정했던 선거 유세를 취소할 뜻을 내비쳤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파비우 바인가르텐 브라질 대통령실 소속 커뮤니케이션국장은 최근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자로 분류됐다. 그는 지난 7~10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따라 미국을 방문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

이후 바인가르텐 국장은 감기 증상을 보인 채 브라질로 귀국, 2차례 검사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측에도 알렸다.

브라질 측은 성명에서 “최근 미국을 공식 방문한 대통령과 수행단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예방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13일 나올 예정이다.

바인가르텐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마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어깨를 맞댄 채 찍은 사진을 지난 주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박힌 야구모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 눈에 봐도 밀접 접촉이다.

백악관 측 반응은 달랐다. 스테파니 그리샴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은 그 사람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지 않을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레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는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인가르텐 국장의 확진 판정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다른 정치인들이 보이는 조심스러운 행보와 대조적이다. 릭 스코트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이번 주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났는데, 예방적 조치의 하나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유세는 중단할 뜻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조 바이든 부통령 등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이 코로나19로 유세를 취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레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을 하기 전 기자들이 일정 취소에 관해 묻자 “큰 행사들이 있었다. 네바다주에서 세가지가 있었다”고 했다. 공화당유대인연합 연례행사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코로나19를 이유로 전날 취소했다.

그는 25일로 예정된 플로리다주 탬파 유세를 거론, “10만명 넘게 티켓을 요청하는데 아마도 하지 않을 걸로 본다. 사람들이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어쨌든 부정적일 거라고 생각하면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난 사람들이 죽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중 증시 관련, “다시 반등할 거다. 아주 크게 반등할 것”라고 말했다.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 대비 9.99% 폭락, 1987년 블랙먼데이(-22.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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