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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칼럼] 새로운 경제영토 ‘인도’

최근 한국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7’이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4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이 K-문화로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런데 한국경제는 과연 앞으로도 세계 11위권을 유지 또는 발전시킬 수 있을까? 우리나라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과의 무역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걱정이다. 중국은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중간재의 수입을 줄이고 있으며,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통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분쟁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고, 그나마 상황이 나은 베트남에선 한국 기업끼리 경쟁하느라 진이 다 빠진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는 속에서 대기업들은 현지화로 버티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기댈 곳이 없다. 기업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마음껏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터전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 대상으로 인도를 꼽을 수 있다. 인도는 2014년 모디 정부 출범 이후 평균 7%대의 높은 성장을 유지하며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인도의 인구는 2024년 이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IMF는 이때를 전후해 인도가 GDP 5조 달러 규모의 G3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모디 총리의 제조업 육성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통해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의 제조공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인디아’를 통해 세계 3위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구축했다. 거대 내수 시장, IT 인재, 정부의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이 인도에 몰려들고 있다.

이처럼 큰 잠재력에도 인도에 진출이 힘든 이유는 오랜 역사가 빚어낸 다양성과 강력한 지방분권이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먼저 인도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전문가를 양성해 중간 연결고리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인도 유학생 유치와 훈련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인도 내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 기업이 인도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게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 인도 정부는 교역보다는 투자에 의한 제조업 성장을 우선시하고 있으므로 단순한 수출보다는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인도 기업과 M&A, 합작회사 설립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비즈니스를 확대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도는 세계의 제조공장을 추구하고 있지만 IT 이외에는 기술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우수한 제조기술과 투자자, 인도의 제조기업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공동 법인을 설립한다면 상생 협력의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다. 우리 기업은 인도에서 확보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한국에서는 인도 공장 가동에 필요한 중간재 수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인도는 우리에게 ‘넥스트차이나(Next-China)’이자 최적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단기간의 이익보다는 양국 공동의 장기 비전과 신뢰관계를 끌어내고 지속해서 협력해나간다면 인도는 우리 기업의 실질적인 경제영토가 될 수 있다.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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