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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더스·바이든, 결국 유세 취소…트럼프 ‘직진’, 멜라니아 ‘경계’
민주당 주자들, 코로나19 확산에 정치 일정 발목
트럼프 “증상 없어…주치의, ‘검사 필요 없다’ 했다”
‘극적 구제책’ 직접 발표 공언한 브리핑엔 ‘노 쇼’
멜라니아 캘리포니아 정치자금 모금 행사 불참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결국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서길 희망하는 주자들의 발을 묶었다. 감염 우려가 점증해서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받을 필요 없다”며 ‘마이웨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저녁 예정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를 취소하겠다고 거의 동시에 발표했다. 며칠 전 만해도 유세 지속 방침이었는데 코로나19가 거침없이 확산하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샌더스 의원 측 캠프는 성명을 내고 “대중의 건강과 안전을 우려한 끝에 클리블랜드 유세를 취소한다”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미시간 등 6개주에서 예비선거가 치러져 ‘미니 화요일’로 불리는 날인 만큼 이 결과를 놓고 클리블랜드 헌팅턴컨벤션선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샌더스 의원 측은 “우리는 오하이오주 당국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인다”며 “그쪽에서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대규모 실내 행사를 여는 데 대한 우려를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캠프도 클리블랜드 쿠야호가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예정했던 이날 저녁 유세 취소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당국의 지침·예방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쿠야호가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유세를 취소했다. 행사장이 텅 빈 모습이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자 대규모 실내행사는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같은 이유로 이날 클리블랜드 유세를 취소했다. [EPA]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 주자들의 조심스러운 행보와 대조적이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충격 최소화를 위한 경제조치안과 관련한 협조를 구하려고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난 증상이 없다. 아무 것도”라며 “주치의가 검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 때엔 코로나 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가격리에 들어간 주요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는 등 접촉했기에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도 일부 형성됐지만, 일축한 셈이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 등이 유세까지 취소했기에 트럼프 대통령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여지는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발표하겠다고 전날 공언한 코로나19 대응 경제조치에 대한 백악관의 이날 브리핑에 나타나지 않았다. 급여세 인하 등을 거론하며 ‘극적인 구제책’이라고 기대감을 갖게 하고선 잠행을 택한 것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와 관련, “대통령은 급여세 인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걸 원하고 있다”면서도 소요 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19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오는 18일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스에서 열릴 예정인 정치자금 모금 행사 참석을 취소한다고 백악관의 스테파니 그리셤 대변인이 확인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캘리포니아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코로나19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5일 열리는 행사엔 참여할 예정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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