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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시아 승전행사 불참”…푸틴 “안 오면 실수”
백악관, 5월 9일 행사 불참 확정
‘대선의 해’ 러시아행 정쟁 빌미
푸틴, 국영 언론에 불편한 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9일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에 가지 않기로 확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정상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승전기념 행사 초청을 고사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오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미국 대표로는 누가 행사에 참석할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승전기념일은 러시아엔 가장 중요한 행사로 각국 정상을 초청한다.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걸 기리며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등을 펼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청을 받았을 때부터 난색을 표했다. 정치적으로 미 대선을 위한 일정 와중에 참석할 수 있을지 애매하다는 이유에서다. 가뜩이나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정쟁의 빌미로 비화하는 걸 우려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한 번도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푸틴 대통령에겐 미국 등 주요국 정상이 승전기념 행사에 불참하는 건 타격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걸 규탄하며 국제 금융시장 참여 제한 등의 제재를 부과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이런 불이익의 유예를 모색해왔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일부 공개된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승전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건 정상들에게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반(反) 나치 동맹에 참여했던 회원국들에 관해선 국내 정치적 입장으로나, 도의적으로나 행사에 참석하는 게 옳은 일”이라며 “안 오는 건 그들의 선택인데, 내 생각엔 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참석 의사를 밝혔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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