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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통합 산파’ 정병국 불출마…“절 향한 개혁의 칼, 거부 않겠다”
남원정·미래연대 등 보수 대표 개혁파
한국·새로운보수당 통합에 결정적 역할
“공관위 선의 인정…사천·나눠먹기 없다”
4·15 총선에 불출마를 결정한 미래통합당 5선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태그톡 'Gaming Disorder, 원인인가 결과인가'심포지엄에서 정병국 당시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1일 통합당에 따르면 당 공관위는 최근 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여주·양평에 김선교 전 양평군수를 단수 추천했다. 정 의원은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사반세기 정치 여정 중 늘 개혁의 칼을 주장했다. 이제 그 칼날이 저를 향하고 있다. 피하지도, 거부하지도 않겠다”며 했다.

정 의원은 “반성한다”며 “개혁보수로 보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시도는 실패했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은 막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내려놨다”며 “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분당과 창당, 합당과 통합 과정에서 모든 기득권을 포기했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부족했다”며 “이제 저는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 못한 서운함과 못 다한 이야기는 여주와 양평을 흐르는 한강 물에 묻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물러나면서도 유권자를 향해 통합당과 당 공관위가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그는 “저는 그간 6번의 공천심사를 받았다”며 “늘 그렇듯 공관위는 명망있는 위원장을 앞세워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 공천을 농락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공관위는 달랐다. 사천도, 파동도, 나눠먹기도 없었다”며 “철저히 계파의 패권을 배제한 심사였다. 모든 게 완전할 수는 없지만, 공관위의 선의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당은 아직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문 정권을 막아낼 유일한 대안세력”이라며 “국민도 통합당에 기회를 달라”고 했다.

옛 한나라당 시절 ‘정풍운동’을 주도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한 축인 정 의원은 새정치수요모임, 미래연대 등 개혁 성향 소장파 모임에서 활동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 유승민 의원이 이끈 바른정당의 초대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통합당에 다시 합류했다. 정 의원은 그 과정에서 통합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정 의원은 “힘들었지만 꼭 외로운 것은 아니었다”며 “마지막까지 헌신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정 의원의 인품과 노력을 존경한다”며 “여러 권유를 했지만, 본인이 불출마해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당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고귀한 뜻을 밝혔다”고 평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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