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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우려했던 최악 상황 나오나...서울 한 직장에서 무더기 34명 집단감염 확진자 나왔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천만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 결국 우려했던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지역 각 지자체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보험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중 최소 34명이 확진됐음이 확인됐다.

특히 이 콜센터 확진자들이 서울 구로구,동작구,은평구,양천구 등과 인천과 광명 거주자까지 광범위하게 있어 2천만 인구가 밀접한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된 것이다. 아직 검사 결과가 정확히 나오지 않았거나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밀접접촉자들이 많아 관련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는 이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중 구로구민 7명을 포함해 1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구로구는 노원구 거주 환자의 직장이 에이스보험 콜센터라는 통보를 8일 받은 후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에게 연락을 취해 자가격리 조치를 통보하고 사무실을 폐쇄했다. 이 중 54명이 9일 오전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여기서 구로구민 7명과 다른 지역에 사는 6명 등 13명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구로구에 따르면 이 콜센터 직원 중 노원구 거주 56세 여성이 8일 확진됐으며, 그 직장 동료인 은평구 거주 51세 여성과 그의 남편(57세)이 8일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9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또한 이 콜센터 직원인 40세 여성과 48세 여성이 10일 오전 동작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동작구 노량진1동에 거주한다. 동작구에는 해당 콜센터 직원 9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확진자 두 명과 음성 한 명을 포함해 3명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했다. 나머지 6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10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진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천구 거주자인 이 콜센터 직원·교육생 중에서는 신정7동에 사는 30세 남성과 신월4동에 사는 43세 남성이 확진됐다. 이와 별도로 인천시는 이 콜센터 직원 중 인천 거주자 11명이 확진됐다고 9일 밤 밝힌 데 이어,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10일 아침 밝혔다. 현재 이 콜센터 관계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자는 최소 13명인 셈이다.

경기 광명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중 관내 거주자 2명이 있다고 9일 밤 밝혔고, 경기 안양시는 관내에 거주하는 이 콜센터 직원 4명이 확진됐다고 10일 아침 밝혔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49세 여성 직원도 확진됐다.

현재까지 각 지자체가 발표한 확진자 발생인원을 단순 합산하면 40명이지만, 각 구청의 확진자 기준이 거주지와 겹칠 수 있어 중북 계산된 인원을 제외하면 '최소 32명'이 된다. 구로구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돼 구로구 발표 인원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거주지는 구로구가 아닌 사람이 6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인원은 앞으로 지자체별로 발표가 이뤄지고 검사 결과가 추가로 나오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구로구는 9일 저녁 코리아빌딩 전체에 대한 방역 소독 작업을 마치고,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에 대한 전면 폐쇄 명령을 내렸다. 또 코리아빌딩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0일 오전부터 방문 구민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하기로 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메타넷엠플랫폼이라는 업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에이스손해보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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