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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서울 차량속도 도심 빨라지고, 외곽 느려졌다
도심 18.5 ㎞/h, 0.2㎞/h↑…외곽 23.8㎞/h 0.1㎞/h↓
휴일 오후 도심 집회 4건 이상 동시다발시 4.7㎞/h↓
우정국로, 종로, 봉은사로, 양화로 순으로 속도 낮아
2월 최고·11월 최저, 日 최고·金 최저, 추석명절 전날 최저

한양도성 내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제한이 시행된 녹색교통지역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차량의 지난해 전체 통행 속도는 잦은 집회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선 빨라지고, 외곽에선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 ‘2019년 서울 차량 통행속도 분석’을 보면 지난해 서울 전체 통행 속도는 시간 당 23.8㎞ 으로 2018년보다 0.1㎞/h 줄었다. 도심은 18.5㎞/h로 0.2㎞/h 높아지고, 외곽은 23.8㎞/h로 0.1㎞/h로 줄었다.

시는 1997년부터 매해 차량 통행속도를 조사해 오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1년 365일 하루 오전6시~오후10시, 시 전체 477개 도로(1.437㎞)에서 주 중 시간 당 1만5328대, 주말 시간 당 1만8847대를 표본 조사해오고 있다.

도심에선 잦은 집회와 행사, 퇴계로 차로 감축 등 도로공간개편에도 불구하고 한양도성 내 녹색교통지역 시행, 중앙 버스차로 개통 후 안정화 등으로 속도가 살짝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종로구 8개동, 중구 7개동 등 한양도성 내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는 녹색교통지역을 지난해 7월부터 시범 운영했다. 한양도성 내 통행속도는 19.5㎞/h로 전년대비 0.2㎞/h 증가했다. 기존 4대문 도심 속도(18.5㎞/h)에 비해서도 1.0㎞/h가 높다.

이와 달리 외곽에선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공사가 진행되면서 속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도심 집회 통행속도의 상관성을 살펴보면 집회와 행진이 4건 이상 동시에 발생하면 통행 속도가 평소보다 4.7㎞/h로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 오후 기준으로 1~3건 발생 시 0.7~1.9㎞/h 감소에 그쳤으나, 4~6건에선 4.7㎞/h로 감소폭이 커졌고, 7~10건에선 4.8㎞/h 감소했다.

지난해 집회·행사는 전년(1014건) 대비 343건 늘어난 1357건으로, 이 가운데 80.7%(1095건)는 도심에 집중됐다. 집회의 경우 72.0%가 휴일에 발생하고, 대부분 도로 부분통제가 뒤따랐다.

도로별 평균 통행속도는 도심 내 도로들이 대체로 낮았다. 최저 속도는 종로구 우정국로로 17.3㎞/h다. 하지만 전년대비로는 0.5㎞/h 증가한 것이다. 이어 종로구 종로 18.3㎞/h(전년대비 증감폭 +1.0㎞/h), 서초구 봉은사로 18.5㎞/h(-0.4㎞/h), 마포구 양화로 18.6㎞/h(+0.4㎞/h), 중구 남대문로 18.6㎞/h(+0.5㎞/h) 순으로 낮았다.

자치구별로는 중구가 19.6㎞/h로 가장 낮고, 용산구가 26.5㎞/h로 가장 높았다. 중구 다음으로 은평(21.4㎞/h), 강북(21.5㎞/h), 도봉(21.6㎞/h) 순으로 낮았다.

도시고속도로별로는 서부간선도로가 29.2㎞/h로 가장 낮고, 강남순환로가 82.1㎞/h로 가장 높았다. 9개 도시고속도로 평균은 50.3㎞/h로 전년 대비 1.3㎞/h 느려졌다.

월별로는 방학이 낀 2월에 24.4㎞/h로 가장 높았고, 11월에 22.9㎞/h로 가장 낮았다. 요일로는 쉬는 날인 일요일에 26.6㎞/h로 최고였고, 금요일에 22.6㎞/h로 최저였다. 시간대로는 주중 퇴근 시간대인 오후6시~오후7시에 18.8㎞/h로 가장 낮고, 오전6시~오전7시에 30.5㎞/h로 가장 빨랐다. 일자별로는 추석연휴 전인 9월10일(화요일)이 18.9㎞/h로 가장 낮았다. 명절 이동에 따른 통행량이 늘어난데다 비까지 내려 속도가 떨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주말 도심 집회가 많았는데도 도심 속도가 높아진 것은 녹색교통지역 교통량이 줄어든 것 외에 차량들이 으레 집회가 열릴 것으로 봐 도심을 우회해간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했다. 시는 이번 보고서를 도로 신설 검토 때 모니터링 지표로 활용하고, 교통사고가 잦은 곳 등 도로 개선 사업 지점 선정, 교통신호 제어 운영 효율화 사업의 기초자료로 쓸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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