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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입사동기 의기투합…AI 혁신 통관기업 만들다
‘햄프킹’ 김승현 대표·양자성 CTO
LG CNS 사내벤처 성공모델 화제
‘햄프킹(Hempking)’의 김승현 대표(오른쪽)와 양자성 최고기술경영자(CTO)가 통관 자동화 솔루션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LG CNS]

“컨테이너 1개 물량 통관 처리, 5시간에서 5분만에 뚝딱!”

30대 대기업 입사동기 2명이 의기투합, 인공지능(AI) 혁신 통관기업을 만들어 화제다. ‘햄프킹(Hempking)’의 김승현 대표와 양자성 최고기술경영자(CTO)가 그 주인공. 무엇보다 수입 통관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AI 등 IT 신기술을 적용한 국내 첫 사례다. 그래서 더 주목을 받는다.

AI 챗봇 개발자로 일하던 두 사람은 RPA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 2018년 LG CNS내 사내 벤처 햄프킹을 만들었다. 인터넷 강자 네이버도 삼성SDS 사내 벤처에서 시작됐다.

이후 3개월 만에 RPA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고, 6개월 만에 관세 법인과 협력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이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LG CNS는 1년 3개월간 약 9억원을 투자했다. 모든 의사 결정권도 두 사람에게 일임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햄프킹은 독립한다. 5일 분사를 결정했다. 독자 생존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김 대표는 “외부에서 창업하는 스타트업과는 달리 많은 지원을 회사(LG CNS)로부터 받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햄프킹은 현재 국내 최대 관세 법인 ‘세인’의 통관 자동화 사업 파트너다. 세인이 보유한 2000여곳의 기업 고객에게 전달되는 물품 통관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햄프킹의 수입 통관 자동화 기술 곳곳엔 AI·RPA 기술이 스며들어 있다.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인보이스(송장)에 적힌 필수 정보만 추출해낸다. 이어 추출된 정보를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를 햄프킹이 자체 개발한 RPA 솔루션이 담당한다.

향후 햄프킹은 통관 물품별 관세율을 학습한 AI를 활용해 관세 비용 산정 과정도 자동화한다. “1번 컨테이너의 신발 1만 켤레 관세비용은 100만원입니다”라고 말하는 AI 시스템을 볼 수 있게 된다.

햄프킹은 내년 상반기까지 세인의 통관 업무 100%를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등록된 관세 법인 1000여 곳으로 통관 자동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햄프킹이 분사한 이후에도 LG CNS의 지원은 계속된다.

LG CNS는 약 5억원의 지분 투자는 물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스타트업 입주 공간에 햄프킹이 새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도 LG CNS는 햄프킹이 주도해 관세 법인 통관 자동화 프로젝트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통관 이외에 RPA 사업을 추진할 경우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김홍근 LG CNS CTO는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애자일(Agile, 민첩)’한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이라며 “사내벤처 구성원이 아이템 기획부터 개발, 사업화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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