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이제는 오기가 생깁니다” 코로나와 사투 벌이는 경북 성주군 공무원들
성주군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 관계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성주군 제공]

[헤럴드경제(성주)=김병진 기자]“싸워서 이겨야지요. 공무원으로서 사명감에 버티고 있지만 이제는 솔직히 오기가 생깁니다. 이번 주가 고비라고 생각하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실무를 맡아보다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경북 성주군 피모(47) 계장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의 말이다.

그는 5일 헤럴드경제에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모든 공무원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 계장이 훌훌 털고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대구경북 지역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업무를 보다가 쓰러지는 공무원들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밤늦게 까지 2주 이상 계속 근무하고 있어 피로감이 극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피 계장이 쓰러진 것은 지난 2일 오전 11시 40분께다. 피 계장은 성주군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실무를 맡아 일했으며 지난달 17일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업무에 임했다. 이날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업무에 열중하다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져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피 계장은 현재 경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뇌출혈이 심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북 포항지역에서도 보건담당 공무원이 격무에 시달려 쓰러지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방역 최전선인 북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감염병관리팀장은 지난달 21일부터 비상근무에 투입됐으며 매일 오전 6시에 출근해 코로나19 환자 대응 업무를 맡았고 주말에도 출근해 일을 했다. 다행히 몇 시간 정도 병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 안정을 되찾았다.

이 같이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업무 중 과로로 쓰러지자 경북도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더 이상 공무원들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 내 산하기관에 대체근무를 철저히 지키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대기조를 별도로 짜서 근무를 순차적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