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다고 인식하라. 정부가 감수성 있게 느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부를 향해 사실상 질책성 발언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을 통해 “과연 절실한 문제로 느꼈는가”라면서 해법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마스크 대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정부의 분발을 촉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폭증하고 지역 감염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수입도 여의치 않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있지만 오랫동안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또한 “국가 전체가 감염병과의 전쟁에 돌입했다”는 엄중한 상황인식을 드러내면서 “정부의 모든 조직을 24시간 긴급 상황실 체제로 전환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개학 연기와 관련해서 “학부모 큰 걱정이 돌봄 문제”라면서 “돌봄문제를 실효성 있게 문제를 해결하라”고 교육부에 지시했다.

이날 영상을 통해 국무회의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날 부족한 병상 확보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명령권 발동을 요청한데 대해 사과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권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법적인 검토가 부족한 채로 긴급명령권에 대해 말해서 죄송하다”며 “대구 상황을 설명한 뒤 상황이 긴급해서 올린 말임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긴급명령권은 헌법상 76조2항이 내용을 담고 있는데, 중대한 교전 상태에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고 국회 집회가 불가능할 때를 요건으로 한다”면서 “지금은 교전상태가 아니고 국회가 열려있다. 그래서 명령권을 발동할 수 있는 조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권 시장의 사과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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