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 [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포털사이트에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올려 돈을 받은 후 연락을 두절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A(22·무직)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마스크 사진과 함께 ‘KF94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게시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2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올린 글을 본 한 유통업체 대표 B씨는 ‘10만장을 1억 500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A씨에게 연락해 계약금으로 2000만원을 먼저 입금했지만 마스크를 받지 못했다.

병원 관계자 C씨도 ‘병원에서 쓸 마스크가 필요하다’며 1500장 구매를 위해 210만원을 송금했지만 이후 A씨와의 연락이 끊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인터넷 불법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를 서울의 한 PC방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2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마스크 관련 범죄인 마스크 사기사건·마스크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추적 검거하고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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