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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여행·외식’을 삼켰다
2월 서비스물가 0.4% 상승
외환위기 이후 20년만에 최저
소비자물가는 2개월째 1%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외식 등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월(1.5%)보다 크게 둔화된 1.1%에 머물렀다. 특히 외식 물가가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이를 포함한 서비스 물가는 무상교육과 보육료 지원 등 정부의 복지 확대에다 코로나 영향까지 겹치면서 20년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상승, 전월(1.5%)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 0.8%로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낮아져 9월엔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0.4%)를 기록하는 등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이후 올들어 1%대로 올라섰지만, 상승폭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린 대표적인 품목은 석유류였다. 지난달 석유류는 전년동기대비 12.5% 올라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이 2.2% 올라 전체 물가를 0.73%포인트 끌어올렸다. 공업제품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높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에 서비스물가는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4%에 그쳐 외환위기 후폭풍이 몰아쳤던 1999년 12월(0.1%) 이후 20년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외식 물가는 0.7%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7년 만의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일반적으로 1∼2월에 외식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는데 올해 2월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월대비 상승률이 0.0%를 보여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과 화훼 등 일부 품목이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은 지난달 해외 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가 -4.2%, 생화 가격이 -11.8%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마스크 가격은 가격이 급등하다가 공적 물량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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