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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기부’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회의 선한 영향력 믿는다”
취약계층 위해 마스크 800개·손소독제 200개 기부
작은 공병에 손소독제 담아 손님들에게 증정하기도
“마스크, 언제 얼마만큼 들어온다고 설명 못해 난처”
“약사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단 생각”

약사 겸 유튜버 약쿠르트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약쿠르트 YKRT’에서 약에 대한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약쿠르트 제공]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흰 가운을 입은 한 30대 남성이, 약으로 가득 찬 선반장 앞에서 약에 대한 리뷰와 건강정보를 설명한다. 장소는 약국으로 보인다. 3일 오전 기준 구독자 약 24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약쿠르트 YKRT’에 올라오는 콘텐츠의 골자다.

2018년 11월부터 해당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 약쿠르트의 또 다른 직업은 ‘약사’다. 그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약이란 건 명암이 극명히 존재하는데, 약국으로 오시는 분들에겐 기본적인 복용 방법 등의 얘기만 하고 보내는 경우도 많아 내 자신이 로봇 같고 아쉬웠다”며 “현재 생활 습관, 다른 약, 영양제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살펴보고 설명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약쿠르트의 콘텐츠 중 단연 화제가 되었던 것은 지난달 24일 올라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원인·증상·예방법을 다룬 콘텐츠다. 해당 콘텐츠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조회 수 약 73만이나 됐다. ‘구강 내 코로나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인 약’, ‘코로나19 대비 손 씻는 방법’ 등 콘텐츠도 게재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영상을 빨리 제작했다”며 “구독자가 많이 늘고 나서부터는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관련 논문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등의 공신력 있는 정보를 주로 활용하는 등 더 신경 쓰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약쿠르트는 ‘유튜브 밖’으로 나와 ‘행동’으로 감염병 확산 예방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코로나19 예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을 위해 마스크 800개와 손 소독제 20개를 기부했다. 그는 “당시 저는 경기도라 마스크를 구하기 쉬웠는데, 서울 등 다른 지역은 너무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저를 아는 사람, 저를 보고 있는 사람도 제가 좋은 영향력을 끼치면 동참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한 영향력을 믿는다”며 “기부 이후 주위에서도 동참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뿌듯해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약쿠르트는 손 소독제를 직접 작은 병에 옮겨 담아 약국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나눠 주는 등 약사로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보탰다. 남은 손 소독제를 작은 30㎖짜리 병에 따라 증정한 것이다. 그는 “저희 약국도 손 소독제를 판매 중이었는데 판매가가 비싸다 보니 사람들이 선뜻 구매를 꺼려하셨다”며 “당시 낱개로 된 손 소독제도 없어서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에 증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약쿠르트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바이러스라는 게 무조건 몸에 들어왔다고 감염이 100% 일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면역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키나시아라는 유럽에서 감기약 대신으로 먹기도 하는 식물로부터 추출한 성분이 있다”며 “면역력 증진, 바이러스 치료, 일반적인 감기 증상의 치료가 주 효과인데 이 성분이 들어간 일반의약품을 먹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약국에서 ‘에키나시아 성분 들어간 제품 주세요’ 라고 말하면 된다, 우리 약국도 사실 구하기 어려워서 못 구하고 있다. 순수하게 추천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약쿠르트는 최근 ‘마스크 대란’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자신의 약국도 ‘공적 마스크’를 공급받고 있다며 “정부에서 당장 손쉽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왔다가 허탕 치고 간 손님이 많다”며 “실제로 약국에 공급되는 양은 정말 적어 항상 죄송하다. 그 상황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 약사로서 의무이자 도리”라고 했다.

이어 “언제쯤 마스크가 공급될지 몰라서, 솔직히 방문하는 손님에게 언제 얼마만큼 마스크가 들어온다고 정확히 설명하기가 난처하다”면서도 “하루빨리 마스크가 많이 공급돼서 불안에 떠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약쿠르트는 “약사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약사라는 사람들이 주민들이나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 그런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손 소독제를 많이 쓰다 보니 손에 있는 보호막이 허물어져 염증이 심해지고 습진이 생기는데 이를 다룬 콘텐츠를 그저께(1일) 올렸다”고 털어놨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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