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군 주요 조치사항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 지키는 것이 군 본연의 사명이다. 군과 민관이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에 위치한 국군대전병원과 국군간호사관학교 방문해 코로나19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국군대전병원을 찾아 “코로나19에 대해서 국가적차원에서 총력대응하고 있는데 우리 군에서도 큰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군대전병원은 국내 확진 환자 증가에 따라 민간 확진자를 받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어 운영 중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 34명(군인 13명, 민간인 21명)이 치료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이재혁 국군대전병원장 등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 체계와 군의 주요 조치사항을 비롯해 군 의료인력을 활용한 범정부 지원계획 등을 보고받고 ‘드라이브 스루’(무하차 검체 채취소) 운영 상황 등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군을 향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사의를 표하면서 “우선 1400명 넘는 군 의료인력을 방역과 의료현장에 투입해서 도와주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군 의료인력의 거의 4분의 1에 달하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수료해서 임관되는 간호장교들의 임관일을 더 앞당겨 조기에 의료현장에 투입하고 또 군의관들과 공중보건의들도 조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고 있다”며 “의료시설 면에서도 대구·경북의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미 지금 국군대전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서 운영중에 있고 대구국군병원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속히 역할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부족한 의료역량을 군이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지만, 또 군 내 확진자도 만만찮게 발생하고 있다. 군내 방역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구·경북 지역의 부족한 의료를 메우기 위해 군이 방역·의료현장에 투입되고 있는데, 정말 많은 고생하고 있다”며 “그분들의 급식이라든지 숙소라든지 처우면에서 어려운 면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해 주고 그분들의 안전을 지키는데도 신경써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소위들의 선별진료소 실전 연습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

문 대통령은 국군대전병원 방문을 마친 뒤 국군간호사관학교로 이동해 신임소위 교육 현장을 참관했다. 현직 대통령의 국군간호사관학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 7명을 포함해 이달 1일 자로 신임 소위에 임관된 간호장교 75명은 3일 임관식 후 첫 부임지로 대구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사관생도로서 4년 그 어려운 과정 무사히 잘 마치고, 전원 국가고시에도 다 합격을 해서 아주 자랑스러운 간호장교로 임관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군대구병원 조기 투입되기 위해 다음주 예정돼 있던 임관식을 내일로 앞당기고 보수교육도 생략한 가운데 곧바로 현장 달려간다고 들었다. 아주 자랑스럽고 대견하게 생각된다”며 “실제로 그 현장에서 의료인들이 겪는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 어려운 현장으로 임관되자마자 곧바로 보내게 돼서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식에게 아주 힘든 일을 시키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한 아주 든든한 방패 역할을 잘해 주길 바라고, 하루속히 임무를 마치고 우리 군으로 복귀하게 되기를 빌겠다.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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