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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민주당의 비례 연합정당 논란, 이해찬대표 입장은 뭔가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하다. 직접 창당은 아니지만 진보 개혁 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과 연대하는 우회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 및 진보 세력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만들고, 각 당에서 후보를 파견하자는 게 기본 골격이나 사실상 ‘비례 민주당’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미 본격적인 검토작업을 시작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민주당은 그동안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이 ‘미래한국당’을 창당하자 거센 비판을 해온 민주당이다. 그러다 선거판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입장을 선회한 꼴이 되고 말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연합정당이 미래한국당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유가 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연합정당이 되면 각 당의 정책과 비례 대표 후보가 연대하는 방식이라 차별화된다는 명분를 내세우고 있다. 더욱이 여러 군소정당과 비례대표 의석을 나눌 수 있어 연동형비례대표제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편법에 지나지 않는다. 당장 연합정당의 주요 축이 돼야 할 심상정 정의당 대표조차 ‘거대 양당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꼼수’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국민들이 보기에도 명분이 없다. 진보세력 간 연합이라고 하나 국민들이 볼 때는 그 소리가 그 소리다. 직접 창당하든, 외곽 단체를 동원하든 다를 게 없다. 오히려 꼼수 정치에 대한 거부감만 가중될 뿐이다.

민주당은 자기부정이란 점에서도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주창해온 정치개혁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앞과 뒤가 다른 행태는 정치 혐오증만 더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민주당 몫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4·15 총선에서 원내 1당 확보를 위해 한 석이 아쉬운 민주당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10석 안팎의 의석 추가가 가능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은 솔깃할 수밖을 것이다. 비례정당에 대한 긍정적 검토 목소리가 점증하는 가운데 김부겸 의원 등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신의를 내팽개치는 것은 공당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다. 특히 집권 여당은 상황이 어렵더라도 정공법을 택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이제는 이해찬 대표가 나서 위성정당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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