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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병실 무한정 못늘려…특단의 대책 필요한 시기”
중대본 회의 주재…경증 환자의 경우,별도 시설 격리 논의할 듯
확진자 증가세에 다시 대구행…체류 일정 장기화 가능성
정세균(가운데)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이라며 “한정된 의료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 “중증이나 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이 입원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그간 축적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의료계에서 정책 전환을 건의해왔다”면서 “대한병원협회와 의사협회가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의료진 보호 하에 공공시설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해줬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확진자 중 약 팔십 퍼센트는 의학적 처치가 필요 없는 경증이지만,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나 노령의 어르신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면서 “실제로 지금까지의 사망자들은 대부분 그런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지금 방식으로는 그런 비극을 막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총리는 “어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 수준을 ‘매우 높음’으로 올리고, 각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면서 “코로나19는 이제 개별 국가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맞닥뜨린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우리도 어제 하루 팔백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에서만 650여명의 환자가 늘었다”면서 “지난 화요일 대구로 본부를 옮기고, 중대본부장인 제가 직접 현장을 지휘하면서 노력해 왔지만, 아직 1000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 오늘은 거기에 다시 수백 명의 확진자가 더해질 것”이라며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확산 추세가 너무 빠르다. 그렇다고 병실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오늘 대구에서 세종으로 잠시 올라온 것은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직접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논의해서 오늘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에서 숨진 코로나19 13번째 사망자가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위중한 환자를 위한 우선 병상확보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 총리 역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현재처럼 확진자들을 모두 입원시키는 대신, 증세가 심하지 않은 경증 환자의 경우 별도 시설에 격리하거나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위한 의정간담회’에서 “현재 지침에 의하면 확진자를 다입원시켜야 하는데, 모두를 입원 치료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환자를 무증상자, 경증, 중증, 위중 등으로 나눌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입원 기준을 현실성 있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후 다시 대구로 향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지난 25일부터 대구에 머물며 매일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대구와 경북을 오가는 현장 일정을 하루에 2∼3개씩 소화했다.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조짐에 정 총리는 당분간 대구에 체류하기로 했다. 최근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체류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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