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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명 태운 크루즈, 코로나19 탓에 떠돌이 신세
독감 증세 승무원 때문에 2개국 입항 퇴짜
멕시코 항구에 도착해 하선 기다려
‘바이러스 배양 접시’ 우려 커져
승무원이 독감 증세로 격리 치료를 받은 탓에 여러 나라에서 입항이 거부됐던 크루즈선 MSC 메라빌리아호가 멕시코 섬 코수멜에 입항해 하선을 기다리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크루즈선이 갈 곳을 잃고 바다를 헤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MSC 크루즈가 운항하는 MSC 메라빌리아호가 멕시코 섬 코수멜에 입항했다.

4500여명의 승객과 1600명 가량의 승무원을 태우고 지난 주말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항한 이 배는 당초 자메이카와 영국령 케이맨 제도에 입항하려 했다. 하지만 승무원 한 명이 A형 인플루엔자로 인해 격리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퇴짜를 맞은 뒤 뱃머리를 멕시코로 돌렸다. MSC 측은 자메이카와 케이맨이 “단순 공포 때문에 크루즈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멕시코 보건당국은 정확한 코로나19 검진을 위해 승객들이 하선하는 것은 막고 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독감 증세를 보인 승무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 일부 탑승객을 조사하고 있다. 멕시코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스 멕시코 대통령은 “도착한 배의 입항조차 막는 것은 비인간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 가량 대거 나온 뒤 전세계적으로 크루즈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당국이 제대로된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서 탑승객의 증언을 인용, 이 배를 ‘바이러스 배양 접시(Petri Dish)’에 비유하기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날 프레드 올센 크루즈 라인스가 운항하는 크루즈선 브래머호를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배에는 8명 가량의 탑승객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00명을 태우고 홍콩에서 출발한 웨스테르담호는 일본과 대만, 괌, 필리핀, 태국 등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하며 2주간 표류하다 결국 지난 13일 캄보디아에 입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선한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뒤늦게 파악되면서 부랴부랴 출국한 탑승객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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