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청계광장, 중구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금지한 지 사흘째였던 지난 23일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 집회. 무대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애초 서울 도심에서 예정됐던 이달 29일 ‘3·1절 대회’를 중단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투본 측은 이를 “유튜브 방송으로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요일인 다음달 1일 도심 집회는 예배 형식으로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27일 오전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공개한 옥중 서신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앞두고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3·1절 대회’를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3·1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재정이 이미 지출됐으며 지방의 모든 단체들이 준비해 온 상태에서 ‘3·1절 대회’를 중지할 수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범국민적 걱정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유튜브 대회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범투본은 매주 토요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를, 일요일 오전 11시 ‘주일 연합예배’를 진행해왔다. 특히 토요일인 이달 29일에는 삼일절을 맞아 ‘국민대회’를 대규모로 열겠다고 예고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일요일인 다음달 1일 집회는 강행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다음달)1일 집회의 개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예배 형태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배 형식이어도 내용상 그동안 진행된 것으로 볼 때 일반 집회로 보고 있다”며 “1일에 하는 집회까지 다 금지 통고된 사항으로 금지 통고된 집회로 관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 26일 서울시와 종로구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 지역에서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참가자 34명에 대해 출석 요구서를 발송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고,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범투본이 이미 예고한 이번 주말 서울 도심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를 내린 상태다.

앞서 전 목사는 ‘광화문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에 대해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이달 24일 구속됐고 이후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전 목사에 대한 구속적부심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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