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코트라가 빅데이터 플랫폼에 인공지능(AI) 엔진을 탑재해 국내기업의 업종과 특성에 따라 적합한 해외기업을 자동매칭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코트라는 27일 "데이터 기반 수출지원' 구현을 위해 빅데이터 시스템을 갖추고 무역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수출지원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관세청 및 글로벌 수출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과학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수출기업을 상대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유망시장을 추천하고 자동 시장보고서를 제공하는 방식의 지능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코트라는 지난해 6월 '디지털 무역·투자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각종 인프라를 도입하고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분석 모델을 개발했다. 또한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 가치 향상을 위한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립하는 등 데이터 품질 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코트라는 세계 84개국, 129개 무역관에서 수집한 해외시장정보 7만6000건 등 30만건이 넘는 해외기업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연 500회에 이르는 수출상담회, 무역사절단, 전시회 등으로 수집한 상담정보도 있다. 글로벌 수출통계 데이터 10억 건 이상을 통합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다차원적인 국내기업 수출성과 분석이 가능해졌다.

해외시장 간 연관관계 분석도 가능해졌다. 코트라에서는 총 3299개 연관규칙을 도출했다.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에 수출하는 기업의 79%는 리비아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튀니지에 수출하는 기업의 72%는 인도에도 수출하고 있는 등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코트라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해외 유망시장 추천 ▷수출 AI보고서 ▷기업활동지수 ▷지능형 자동매칭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무역AI를 통해 HS코드 6단위 기준으로 유망 해외시장 추천이 가능해졌다. 시장별·품목별 매력도, 접근성, 성장성, 경쟁력 관점에서 23개 요인을 활용, 과거 수출금액을 모델링해 미래 수출금액을 예측한다. 기업들은 HS코드를 입력해 올해 유망한 해외시장을 추천 받고 국가별 수출입 동향도 확인할 수 있다

시장 조사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수출동향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무역AI 엔진에 '로봇 저널리즘'을 탑재해 HS코드 단위로 수출통계 분석과 수출액 변화 탐지를 자동으로 진행한다. 마케팅·내수시장 판매·해외 수출을 혼자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 중소기업 직원이 언제든지 해외시장 동향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회원인 개별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정적으로 제공하는 기업활동지수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코트라는 수출액·수출역량·코트라 수출지원사업 참가횟수 등 기업 현황을 계량화해 하나의 지수로 산정한 다음, 기업별 모니터링을 거쳐 지수 변동이 큰 기업을 추출할 방침이다.

지능형 자동매칭 서비스는 코트라 사업 참가기업의 품목 정보를 키워드로 추출해 국내-해외기업 사이의 키워드 유사성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수행한다. 코트라는 자동매칭 기능을 수출상담회, 무역사절단, 해외시장조사 등 내부 사업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국내기업에도 개방될 예정이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수출지원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기업에 제공될 것"이라며 "그동안 수출지원 사업으로 쌓아올린 코트라의 경험·역량을 집단지성과 데이터로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오픈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은 전체 사업 중 1단계에 해당하며, 2단계 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착수된다. 2단계 사업에서는 무역AI를 고도화해 맞춤형·지능형 수출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국내 수출기업 10만개, 해외기업 100만개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투자AI를 개발해 진화한 무역·투자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