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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넘은 기업 ‘코로나 패닉’…체감경기 역대 최대하락
24일 오후 대구시 동구 지저동 대구국제공항의 항공사별 발권 창구가 텅 비어 있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은 대구∼제주 노선을 잠정 중단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내린 65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던 지난 2015년 6월엔 9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미 당시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심각 단계에 진입하기 이달 11~18일 실시돼 코로나 여파가 정식 반영되지도 않은 결과다. 3월 조사에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한 기업들이 한 달 전보다 더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65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발발했던 2012년 7월(-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감소 규모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64로 이 역시 메르스 발생 시점이었던 2015년 6월(-11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이다.

현재 코로나에 따른 경제 타격은 관광, 여행, 서비스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우선 발생되고 있어 비제조업 업황 BSI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코로나가 심화되기 전에 실시된 것으로 코로나 영향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음달 추가 하락할지 여부는 다음달 조사 기간 전까지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8.5포인트 떨어진 87.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9포인트 하락한 89.7이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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