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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제 허점…러시아 로스네프트 또 다른 자회사 베네수엘라 원유 중개
TNK트레이딩 베네수엘라산 1430만 배럴 운송
로스네프트트레이딩 제재 불구 우회로 존재
美 에이브럼 특사 “제재 위반 더 엄격 처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가 2017년 6월 수도 카라카스에서 진행된 가운데 한 참가자가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중개하는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자회사를 제재키로 했지만, 로스네프트의 또 다른 자회사가 베네수엘라와 자유롭게 거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베네수엘라를 옥죄어 마두로 정권을 몰아내겠다는 미국 측 통제에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에 미국 측은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 제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로스네프트의 자회사인 TNK인터내셔널트레이딩이 미국 측 제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1430만배럴을 올해 2월까지 운송하기로 돼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통틀어선 베네수엘라 물량을 500만 배럴 담당했는데, 이와 비교하면크게 늘어난 양이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으로선 미국의 경제 제재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막힌 상황이지만, TNK측을 통해 ‘오일머니’를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18일 “로스네프트 트레이딩과 그 대표는 베네수엘라 원유의 판매와 운송을 중개했다”며 “미국은 부패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의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산 약탈을 막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조치로 로스네프트 트레이딩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 기업들은 이 회사와 거래를 90일 안에 중지해야 한다.

그러나 로스네프트의 또 다른 자회사인 TNK트레이딩은 제재 ‘무풍지대’에 서 있는 것이다. TNK트레이딩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싣고 아시아 지역으로가는 8개의 유조선을 보유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지난 1월 하루 수출량인 87만여배럴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로스네프트는 2017년 TNK트레이딩의 경영권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로스네프트와 TNK트레이딩은 모두 스위스 제네바에 동일한 주소로 등록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더 옥죄겠다고 했다.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국무부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제재를 더 강화하고, 제재를 위반한 기업과 사람도 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석유를 수입하는 고객이나, 원산지를 감춰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을 돕는 중개업자들도 찾아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기로 결심했다”며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연관된 사람들에게 손을 떼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러시아에만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석유가 구매자에게 가는 전 과정에서 관여한 이들을 타깃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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