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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뉴스·사기단속에 헌혈까지…경찰 ‘코로나19’와 전쟁중
20일간 가짜뉴스 61건적발 수사 착수
마스크등 사기·매점매석 560건 단속
혈액부족 소식에 경찰관 872명 헌혈
환자 동선파악·우한교민 이송 업무도

#1. 대구에서 2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19일 오후. 31번째 확진자가 퇴원을 요구하며 간호사와 몸싸움을 시도한다는 ‘지라시’가 돌았다. 이 지라시에는 확진자가 속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도 신도들이 다수 몰려와 업무 방해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질병관리본부 본부와 함께 확인작업에 나섰고, 이는 ‘가짜 뉴스’라는 점을 확인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즉각 유포자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2. 30대 남성 A 씨는 이달 초 KF 마스크 등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한다는 글을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사기’였다. 글을 보고 연락한 사람들은 총 8명. A 씨는 이들로부터 1억1000만원을 가로챈 뒤 잠적했다. 대부분의 돈을 생활비와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바로 착수한 울산남부경찰서는 지난 19일 사기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온 나라가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의료진, 보건당국 외에도 코로나19 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 경찰들이다. 앞서 사례로 든 가짜 뉴스 단속, 마스크 사재기 사기범 검거 등 경찰 본연의 임무 뿐만이 아니다. 환자,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소재지와 동선을 파악해 보건당국에 제공하기도 한다. 중국 우한(武漢) 교민 이송 작전에도 경찰이 투입됐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헌혈 기피로 혈액 공급량이 떨어지자 800명이 넘는 경찰들이 소매를 걷고 헌혈에 나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경찰은 코로나19 관련 범죄에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3건이었던 가짜 뉴스 수사 개시(내사 포함) 건수는 3건에서, 이달 18일 61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관련된 범죄가 늘어나자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파는 B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제 창고에 39만개의 마스크를 보관하는 등 재고가 충분히 있었지만 ‘품절’로 표시해 경찰에 적발됐다. 이는 매점매석 기준인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11만개)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한 것으로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경찰은 이 업체를 포함해 9건의 매점매석 행위를 적발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고나라 사이트를 통해 마스크를 판매한다며 돈을 빼앗아 달아난 A 씨를 포함해, 경찰이 이달 18일 까지 수사를 진행한 마스크 사기 사건은 551건이다.

코로나19 의심환자와 확진자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소재 파악을 진행하는 것도 경찰이다. 실제로 1번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나서 확인했으며 2번 확진자의 경우에도 확진자와 접촉한 중국인 3명에 대한 소재를 경찰이 파악했다. 잠복기 상태에서 서울 강남 지역 일대를 돌아다닌 3번 확진자의 동선도 수서경찰서와 강남경찰서가 파악했다. 경찰이 소재 추적을 완료한 사람은 총 421명으로 이 중 내국인은 261명, 외국인은 160명이다.

코로나19로 혈액 공급에 비상등이 켜지자 경찰들이 나서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1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헌혈이 급격히 줄어들이 이달 초 개인 헌혈자는 5만718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7979명보다 2만명이 빠진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경찰청도 나섰다. 경찰청 내에서 ‘사랑의 헌혈 릴레이’ 행사를 가지는가 하면, 전국 관서에서 헌혈을 장려했다. 이달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헌혈에 참가한 경찰은 총 872명이다.

코로나19의 본진인 우한의 교민들을 이송하는 임무를 맡기도 한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입국한 우한 교민들 800여 명을 임시 숙소로 이송시킨 이들도 경찰이다. 정부는 당시 전세버스를 임대해 이들을 이송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전세버스 업체들이 교민들의 이송을 거절하자 정부기관 중 경찰이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에 걸친 이송작전에 차량운전요원 105명, 교통경찰 323명이 투입됐다. 투입된 경찰차량은 버스가 93대, 화장실차량이 12대, 순찰차가 96대, 순찰 오토바이가 32대다.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경찰은 이송 요원을 포함해 총 3만816명이다.

이외에도 경찰은 경찰청 공식 블로그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코로나 19 스미싱 피해 예방 콘텐츠’, ‘코로나 19 관련 개인정보 불법유포 대응 방침’ 등 17개의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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