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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제, 코로나19가 마비시킨 중국 공급망에 휘청
G20재무장관들 “코로나19가 세계경제 회복 더디게 할 수 있어”
중국 경제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타격 불가피
2000년 3%에 불과하던 중국의 전세계 경제성장률 비중, 최근 30% 이상으로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대부분 문을 닫은 식당들 사이로 한 상점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주요20개국 재무장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살아나는 세계 경제를 휘청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져 타격이 어느 정도일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 회복세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코로나19 발병으로 국제 경제가 처한 위험을 더 감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위험에 대처하는 조처를 더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G20 회원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위험에 대비해 필요한 정책 수단을 써 개입하기로 했다”면서 “세계 경제가 계속 성장하겠지만 이를 둔화시키는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코로나19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불안하다”며 “코로나19는 중국 경제활동을 이미 저해했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 회복이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2일 패널토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보다 0.4%포인트 내린 5.6%로,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 하향한 3.2%로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 악영향이 전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코로나19의 위험과 세계 경제에 주는 타격이 이미 확인된 만큼 G20 회원국의 실제적 관심사가 됐다”며 “악영향이 더 커진다면 이를 극복하는 추가 대책을 기꺼이 실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파장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0년만 해도 중국이 세계 경제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정도였지만 최근엔 거의 3분의 1수준으로 급격히 커졌다고 전했다. 또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00년 세계 무역에서 중국의 비중은 1.2%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30%를 넘는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이 코로나19로 멈춰선 여파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은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미국 내 공장 조립라인이 멈춰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청바지를 만드는 한 업체는 중국에서 필요한 원단을 구할 수 없어 주문 받은 청바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WSJ에 “마냥 기다리고 있을 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원재료나 반제품을 들여와 가공한 뒤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하면서 경제를 키운 베트남은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로 꼽힌다. 베트남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로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물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전세계를 누비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미국과 싱가포르, 태국 등의 관광업계도 울상이다.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올해 전체 관광객 입국자 수가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2003년 사스가 중국을 강타했을 때 세계 경제는 비교적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세계의 제조업자들은 중국 공장의 공급망에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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