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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 압수수색 힘들어”
“압수수색해야” 박원순 서울시장 주장에
“특정일 예배 참석자 명단만 수사 등 가능”
김시몬 신천지 예수교회 대변인이 지난 23일 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압수수색을 통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에 대해, 경찰청이 24일 “압수수색을 통해 전체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특정일에 대한 예배 참석자 명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가능하지만 신도 전체 명단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은 힘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특정일 예배 참석자가 100명인데 이 중 50명만 제출했을 경우 이에 대한 허위 자료 제출로 보고 수사 또는 압수수색을 진행할 수 있지만, 신도 전체 명단의 경우는 힘들다”고 거듭 설명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8조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는 행위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행위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박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 특성상 그들이 제공한 명단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정부는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전수조사를 위한 신도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들이 서울에서 다른 교인들과 접촉해 활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 지역 신도 명단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천지는 예배 참석 교인의 인적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며 “확실하고 빠른 조치를 위해 정확한 명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는 대구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다는 사람 중 서울 소재 참석자 17명의 명단을 (신천지로부터)받아 추적을 마쳤지만, 명단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전체 확진자는 602명, 이중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확진자는 모두 329명이다. 신천지는 전국 각지 신천지 교회와 부속 기관 명단을 공개했지만 신도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천지는 질병관리본부에 신천지 대구교회에 등록한 신도 9336명의 명단만 제출했다. 이 중에서 증상 의심자는 1276명이다. 대구 신천지 신도중 연락이 닿지 않은 교인은 670명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신천지 시설 주소 공개도 중요하지만, 신도 명단 확보가 시급하다”며 신도 명단 제출을 거듭 요청했다.

한편 신천지는 지난 23일 유튜브 등을 통해 발표한 공식 입장을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중국에서 발병해 한국으로 넘어온 병으로 신천지 성도는 최대 피해자다. 혐오와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어 “교회 성도 24만5000명 모두에게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며 “대구교회 성도 중 연락이 되지 않았던 신도 670명도 적극 연락해 417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 중 장기간 출석하지 않아 연락 안되는 성도 253명에게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연락 중”이라고 덧붙였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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