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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잇따른 테러에 ‘공포’…“유럽 난민사태가 극우 활동 부추겨”
프랑크푸르트 인근 하나우서 총격 사건, 9명 사망
일주일 전 이슬람 사원 무차별 살상테러 계획 일당 체포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나우 지역내 총격 사건으로 최소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독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극우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이 잇따른 극우 테러 위협으로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해 51명의 사망자를 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 등 전세계적으로 반(反) 이민 테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이후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의 대규모 이민자 유입이 독일 지역의 극우 활동을 부추기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하나우에서 19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께 지역 물담배 바 두 곳에서 43세 독일 남성이 총을 난사했다. 용의자는 이후 인근 자택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외국인 혐오 동기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 사건을 극우 테러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건이 중동 물담뱃대를 피울 수 있어 다양한 인종의 고객이 찾는 물담배 바에서 일어난 것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라고 강조, “범인이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주의의 동기에서, 다른 출신, 종교 또는 외모의 사람들을 향한 혐오에서 행동했다는 많은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년 새 독일에서 발생한 세 번째 주요 극우 범죄로 기록되고 있다.지난해 10월에는 독일 동부의 유대교회당이 공격을 당했고 지난 6월에는 난민을 용호해온 독일 정치인이 살해당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이슬람 사원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살상 테러를 계획한 용의자들 12명이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이후 이민자들이 유럽 대륙에 대거 정착하면서 이에 반발한 극우들의 활동이 활발해 진 것으로 분석했다.

독일 경찰은 최근 잠재적 폭력 가능성이 있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2016년 22명에서 현재 53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들에 대한 감시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햇다.

극우 감시단체인 ‘호프 노헤이트(Hope Not Hate)’의 패트릭 헤르만손은 “독일 안보당국은 현재까지 이 상황(이민자 유입과 극우 극단주의자 증가)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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