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서울시 수도계량기 동파 현황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내복을 입고 창문에 에어캡을 붙이는 일은 겨울철 흔한 풍경이다. 이번 겨울 맞춤형 내복을 입고, 에어캡을 둘렀던 서울시 수도계량기는 한파를 꿋꿋이 이기고 시민들에게 아리수를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서울시는 이번 겨울 수도계량기 동파 건수가 지난해 보다 현저히 줄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지난 2월 11일까지 3개월간 단 379건의 동파에 그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시에서 관리하는 전체 수도 계량기 218만 개의 0.01%에 해당하는 적은 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생했던 동파 1451건 대비 74% 감소한 것이다. 특히 최근 한파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동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3개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숫자다.

이번 겨울이 평년에 비해 춥지 않았음을 고려하더라도 동파 건수가 기본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던 2018년(1451건)과 2017년(8311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시는 수도계량기 동파 발생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한파에 대비해 동파 유형을 분석하고 취위에 취약한 38만여 세대에 맞춤형 보온조치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겨울동안 취위에 취약한 연립주택등에 벽체형 보온재 1만 5000개, 맨홀형 보온재는 3800개를 설치했으며, 파손된 계량기함 뚜껑 6200개를 정비했다.

계량기 외부를 단열재로 감싼 일명 계량기 내복

특히 올 겨울부터는 계량기 몸체의 유리부까지 감싸 보온할 수 있는 계량기 자체 보온재, 일명 ‘계량기 내복’을 4600개의 계량기에 직접 입혀 동파를 최소화했다.

또 계량기함의 외부를 보호하는 에어캡 3중 보온덮개 35만 2000장을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배부했다.

아울러 계량기 내부 위아래에 에어백을 내장해 쉽게 파손되지 않는 ‘동파안전계량기’ 1만 7000개를 구매해 확대 설치한 결과 수도 동파를 예방했다.

단열재인 에어캡(파란선부분)을 내장한 동파 안전 계량기

상수도 사업본부는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때에는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하고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원인분석을 통한 맞춤형 동파 예방대책 추진으로 올 겨울 동파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끝자락까지 방심하지 않고 계량기함 보온재 정비, 철저한 동파예보제 실시, 급수대책 상활실 운영 등으로 동파 예방 및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