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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에 88.5㎝ 폭설…제주 하늘길·바닷길 모두 차질
항공기 84편 결항·지연…강풍에 지붕·신호등 파손

제주도 산지에 폭설이 쏟아진 17일 오전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습지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폭설과 강풍이 제주 섬 전체를 강타했다.

한라산에 많은 눈이 쌓여 이틀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제주에 불어닥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이 모두 차질을 빚었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북부·남부·서부·동부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또 제주 산지와 서부·동부엔 강풍 경보가, 제주 남부와 북부·추자도엔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전날부터 대설특보가 내려진 산지에는 이날 오후 8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70.6㎝, 윗세오름 24.9㎝, 어리목 23.2㎝의 눈이 쌓였다. 기존에 쌓여있던 눈까지 더해져 진달래밭은 88.5㎝, 윗세오름은 44.2㎝의 적설량을 기록 중이다.

대설경보가 발효되면서 한라산은 이틀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산지 외 다른 지역에도 눈이 계속 내리면서 전날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서광 6.7㎝, 산천단 3.9㎝ 성산 0.7㎝의 눈이 쌓였다.

폭설로 인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 제1산록도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516도로 교래 3가∼서귀포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운행할 수 없고, 대형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점별 순간 최대풍속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제주 고산 초속 32.5m, 마라도 26.2m, 월정 25.6m, 제주공항 24.4m, 제주 23.5m, 서귀포 9.8m 등을 기록했다.

돌풍과 강풍 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은 다른 공항 날씨 문제까지 더해져 오후 8시 현재까지 22편(도착 11, 출발 11)이 결항하고 62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6분께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한 주택의 지붕이 강풍으로 인해 무너졌다. 또 비슷한 시각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강풍으로 추락 위기에 놓인 신호등을 제거하는 등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바닷길도 사정은 좋지 않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 10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밤사이 초속 10∼20m의 강풍과 돌풍이 부는 곳이 있겠으니 비닐하우스, 간판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18일 아침까지 눈이 내려 출근 시간대 혼잡이 예상된다"며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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