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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초비상] 백신· 치료제 개발 상용화 언제?…“최소 1년 이상 걸릴듯”
코로나19 국내 분리주 17일부터 분양…백신개발 본격화
임상기간 감안할 경우 이번 사태에 직접 적용은 미지수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퇴치할 백신 개발이 본격화된 가운데 백신의 상용화가 언제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로선 빨라야 최소 1년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헤럴드DB]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환자 검체로부터 코로나19를 분리 배양해 오는 17일부터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을 통해 유관부처와 연구기관 등에 분양하기로 함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분양은 생물안전수준 BL(Biosafety Level) 3등급 연구시설을 갖춘 기관만 가능하다. 바이러스 분양은 치료제나 백신 개발의 대상이 되는 원천 물질을 제공함으로써 각종 진단제, 치료제, 백신 개발을 본격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 정부도 과거 수두와 대상포진, 인플루엔자 3가, 4가 백신 등을 자체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립보건연구원이 8억원을 들여 신종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싱가포르, 독일 등도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한 가운데 감염병에 대한 국제협력기구인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협력을 맺고 백신 개발을 위한 재정과 기술을 지원하고 나섰다. 또 호주나 홍콩 연구진을 비롯해 민간의 ‘노바백스’나 ‘이노비오’ 같은 기업들도 동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홍콩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지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임상 기간을 감안할 경우 이번 사태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상적으로 백신 개발에는 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수년이 걸린다. 그나마 최근 미국 등에서 절차를 간소화해 안정성이 검증된 기술에 대해서는 독성 실험을 면제해줘 6개월 이내에 임상 1상이 가능해졌다. 이번 코로나19 백신개발에도 간소화된 절차가 적용된다.

현재 백신 개발 상황은 ‘전임상’(Preclinical)에서 임상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최소 2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만 해도 앞으로 석 달 정도는 더 걸린다. 수백에서 수천 명을 상대로 효능까지 검증해야하는 임상 2상과 3상까지 모두 마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려면 ‘최소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은 상용화다. 감염병은 한번 유행한 후 사라지고 언제 다시 유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제약사에서 거액을 선뜻 투자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2003년 유행해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의 경우에도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다. 2016년 발생한 지카바이러스와 2015년 유행한 메르스 경우도 백신이 최종 개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2013년 아프리카에서 유행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간소화 절차가 효과를 발휘해 현지에서 3상을 거친 뒤 지난해 말 정식 승인됐다”며 “코로나19의 경우에도 임상 1, 2상을 신속하게 마치고 중국 현지에서 3상이 진행된다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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